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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차 새 주인으로 떠오른 SM그룹, 이동걸 눈에는 찰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8-03 15: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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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차 새 주인으로 떠오른 SM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눈에는 찰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시선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으로 향하고 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이 회장이 선뜻 자금지원을 고려할 만큼 눈에 차는 인수후보가 없었다.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 회장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27일까지 진행하는 예비실사 참여를 위해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2020년 기준 자산이 10조 원을 넘겨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포함돼 있다. 자금동원능력이나 사업영속성 등에서 경쟁사보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눈높이를 충족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그동안 쌍용차 인수후보로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이 떠올랐지만 쌍용차 인수역량을 놓고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6월 기자회견에서 “잠재적 인수후보 다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진정성 있는 인수후보자는 매우 귀한 것 같다”며 “책임있고 능력있는 인수주체가 쌍용차 인수합병에 참여해 지속가능한 경영계획을 제출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SM그룹은 2010년 쌍용차 매각 때도 관심을 보였던 만큼 비교적 인수의지가 분명한 데다 쌍용차처럼 법정관리에 놓인 기업들을 다수 인수해 정상화한 경험도 풍부하다. 다른 기업보다 이 회장이 말한 ‘책임있고 능력있는 인수주체’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인 3월 쌍용차 노사 양쪽을 만나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을 독려하는 등 쌍용차 인수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법정관리가 결정된 후에도 인수주체가 내놓는 사업계획의 타당성에 따라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등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기를 희망했다.

SM그룹의 등장으로 이 회장이 쌍용차 지원부담을 덜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전 쌍용차 대주주였던 마힌드라나 사전회생계획(P플랜)을 시도한 HAAH오토모티브 등은 산업은행의 추가 자금투입을 전제로 쌍용차 투자에 접근했다.

하지만 SM그룹은 1조 원가량 자금동원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외부 차입 없이 자체적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수후보가 결정된 뒤 산업은행이 추가 지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SM그룹이 투자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경쟁 후보가 인수했을 때보다 산업은행이 지원을 늘려야할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이동걸 회장으로서는 SM그룹의 완성차산업 신규진출이 해운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의 재무부담 측면에서 산업은행의 향후 자금지원과도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6월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과 선박 추가발주 등을 놓고 “국내 해운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해운업 진흥에 의지를 나타냈다.

SM그룹은 SM상선·대한해운 등을 거느리고 있어 해운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2022년 끝나기 때문에 해운업계로서는 중요한 시기다. SM그룹도 하반기 SM상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해운업 육성에 나선다.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와 정상화 과정에서 투자부담이 커진다면 그 여파가 해운업까지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과거 대기업 해운계열사들이 그룹내 유동성 부족으로 부실화한 사례가 있다.

우오현 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쌍용차 인수에 그룹 유동성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운업에서 확보한 유동성과 기업공개자금 등이 쌍용차 투자에 사용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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