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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디지털화폐에 비트코인 3만 달러도 위태, 디지털금 역할 시선도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7-16 15: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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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3만 달러 아래로 무너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각국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며 비트코인이 쓸모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부 디지털화폐에 비트코인 3만 달러도 위태, 디지털금 역할 시선도
▲ 비트코인 이미지.

16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이 가상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 나온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제 아래 발행되는 디지털화폐다.

비트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탈중앙화만 제외하면 블록체인 등 기술적으로는 유사하다. 

오히려 디지털시대에 화폐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변동성이 거의 없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나오면 비트코인이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소식에 출렁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5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디지털화폐가 생긴다면 가상화폐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5일 3만1121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6일 3만1700달러대에 사고팔리고 있다. 불과 한 달만에 4만 달러에서 2만 달러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주저앉은 것이다.

미국뿐아니라 각국 정부가 중앙화폐 디지털화폐 발행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가상화폐업계에서 비트코인 시세 3만 달러를 강력한 지지선으로 평가했던 만큼 이마저 무너지면 2만 달러 중반까지 밀릴 공산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디지털화폐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유럽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15일 "디지털 유로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 지 9개월이 됐다"며 "그 결과 디지털 유로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이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공식화했다.

한국은행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7월 안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해 8월부터 10개월 동안 본격적으로 모의실험에 돌입한다. SK C&C와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 기업들이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닌 디지털금 역할을 할 수 있어 디지털화폐 발행에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총채굴량이 2100만 개로 한정돼있다. 각국 정부가 통화정책에 따라 제한없이 발행 가능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보다 희소성을 지닌다.

100여년 전 금은 금본위제도에서 글로벌 통화의 기준점으로 작용했으며 아직까지도 화폐가치 폭락에 대응하는 대안자산으로 꼽힌다. 

금본위제는 각국 통화가치를 금 무게 기준으로 고정시켜 놓은 통화 시스템이다. 각국은 법률로 자국 통화와 금 가격을 설정하고 유지했다.

앞으로 디지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애널리스트인 윌리 우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금"이라며 "금이 실패하며 법정화폐가 생겼지만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돼 금의 실패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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