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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국민의힘 대선 4가지 고비, 윤석열 최재형 안철수 모일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7-1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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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려면 어떤 고비들을 넘어서야 할까?

국민의힘은 탄핵사태 이후 지난해 21대 국회의원선거 때까지 기나긴 침체기를 지나왔지만 올해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 정권교체의 희망을 품게 됐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거쳐야 할 4가지 고비들을 짚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Who 곽보현입니다.

정국이 바야흐로 대통령선거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여당은 대선후보 경선을 한참 진행하고 있고요.

야권에서도 대선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저희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전략을 다뤄봤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야권의 정권교체 전략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옆에는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류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입니다.

곽 : 대선이 내년 3월9일 치러지는데요. 야권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류 : 단언할 수는 없지만 승률이 거의 반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가 지난해 총선 무렵만 해도 야권이 대선을 치를 수나 있을까 의구심을 품기도 했잖습니까.

그런데 어느 새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앞서는 수준으로 오른 것 같고요. 올해 4월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을 했습니다.

지금 봐서는 또 민주당이 민심을 많이 놓쳐서 야권 쪽으로 힘이 몰릴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게임이 끝난 분위기는 아니거든요.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일정 지지선은 유지하고 있기도 하고요.

결국 역대 대선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던 양상인 51대 49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곽 : 51대 49 승부가 될 것 같다고 했지만 해결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아요. 비록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도 많이 오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많아 보이거든요. 어떤 고비들이 있나요?

류 :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위해 넘어야 할 4가지 고비를 꼽아봤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윤석열 잡기, 두 번째 고비는 윤석열의 리스크 관리, 세 번째 고비는 플랜B 마련과 경선 흥행, 네 번째 고비는 이탈 없는 야권 빅텐트 치기입니다.

◆ 국민의힘, 야권의 최대어 윤석열 끌어들일 수 있나

곽 :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의 목적지로 나아가는 첫 번째 고비로 윤석열 잡기를 꼽았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는 야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당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보는 거네요.

류 : 여론 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조사를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 사흘 동안 했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각 25%, 24%로 박빙의 접전을 펼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6%, 최재형 전 감사원장 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 정세균 전 국무총리 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입니다.

야권에서 가장 앞서는 사람이 윤 전 총장입니다. 설문조사에 나온 야권인물을 보면 최 전 원장과 안 대표도 국민의힘 밖에 있는 사람이고 이 대표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사람이죠. 법적으로 대선 출마 나이도 제한돼 있고 대선후보와 당대표 분리 조항 때문에도 그렇고요.

그럼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홍준표 의원 한 사람뿐입니다.

곽 : 대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매우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당 안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 셈이네요.

외부 수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로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윤석열 전 총장을 끌어들이는 게 절실한 상황이고요.

류 ; 우역곡절끝에 윤 전 총장이 최종 야권 후보가 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해보더라도 그의 지지도를 상당 부분 흡수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윤 전 총장을 어떤 형태로든지 잡아올 필요가 있는 거죠.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진 않지만 최악의 경우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각각 대선 본선에 나와서 여당 후보와 겨루게 된다면 표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승산은 뚝 떨어질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윤 전 총장을 서둘러 데려올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곽 : 국민의힘으로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일 텐데요. 실제 이준석 대표나 국민의힘의 많은 사람들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계속 권유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도 검찰총장 사퇴 이후부터 정치 참여를 공식화한 최근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과 거리를 점점 좁히고 있습니다.

6월29일 윤봉길기념관에서 정치참여 기자회견에서 “자유의 가치 측면에서 국민의힘과 철학을 같이 한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느냐고 묻자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피했거든요.

그래서 윤 전 총장이 간을 본다는 얘기도 있고 너무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류 ; 결국 입당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시선이 많긴 한데요. 다만 윤 전 총장으로서도 국민의힘 입당 관련해 생각할 부분은 몇 가지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도를 확보한 배경에는 기존 보수야권을 지지하지 않았던 중도의 지지층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거든요. 그런데 만일 국민의힘이 강경 보수색채가 강한 상태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한다면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최근 국민의힘도 지지도가 많이 올랐고 세대교체 바람에 힘입어 오히려 중도층 지지가 민주당보다 두터워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 부분에 관한 윤 전 총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도 볼 수 있어요.

아마도 지금 윤 전 총장에게 더 꺼려지는 부분은 일찍 입당했을 때 당내 견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하다가는 되레 입당한 뒤 불쏘시개로 전락하며 자기 지지도만 다른 당내 후보에 넘겨주는 형편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할 수도 있는 거죠.

실제로 국민의힘에서 대선 도전을 하는 홍준표 의원은 매서운 검증의 칼을 갈고 있는 듯합니다. 

홍 의원은 복당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수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고요.

또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본인이 검증을 피하려 한다고 해도 못 피한다. 대선은 특히 더하다”며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곽 : 입당 전부터 견제를 받는데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당내 검증이 더 매서워질 수 있겠어요. 당 밖에 있을 때는 어찌됐든 데려 와야 하니까 모진 말은 안 하게 되고 좋은 말을 하게 되잖아요. 당 차원에서도 비판을 자제시키는 측면이 있고요.

그런데 당에 들어오면 그 때부터는 모든 대선 경선후보들의 공격은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 여권을 봐도 실제로 여권 선두인 이재명 지사를 향한 견제가 가장 심하잖아요.

류 : 특히 X파일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장모의 법정구속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이 문제들이 입당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국민의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성은 더 높아졌지만 울타리 안에서 공격도 만만치 않을 수 있거든요.

◆ 윤석열 ‘X파일’ 극복할까, 야권의 리스크 관리 방향은?

곽 : X파일 의혹과 장모 법정구속 등은 윤 전 총장에게도 리스크이지만 야권 전체의 리스크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정권교체를 위해 넘어야 할 두 번째 고비, 윤석열 리스크 관리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류 : 말씀하신대로 윤 전 총장의 리스크는 야권 전체의 리스크입니다.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는데 만약 낙마하기라도 하면 야권으로서도 이만저만한 낭패가 아니잖아요.

X파일 의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 관련 의혹, 그 의혹의 일부가 법정에서 장모 구속으로 판결이 난 점은 윤 전 총장이나 야권 모두의 악재라고 할 수 있겠죠.

앞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입당하면 ‘비단 주머니’ 세 개를 준비하겠다고 한 적도 있잖아요. 아마 삼국지의 제갈량이 유비가 위급해지면 열어보라고 했던 비단 주머니를 빗댄 얘기 같은데요.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리스크를 관리해 주겠다는 취지로도 해석됩니다.

그만큼 당 차원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겠죠.

곽 : 그런데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대선주자로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꽤 많아요. X파일 의혹이 야권에서 먼저 논란이 되더니 지지율 흐름도 정체 내지는 하락세를 보인 측면이 있고요.

정치를 준비하면서 캠프 안의 혼선을 빚은 모습도 보였어요. 대표적으로 대변인이 선임된 지 열흘 만에 물러나는 일이 있었어요.

명확한 태도 표명도 없고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지도 않아서 지나치게 간을 본다는 비판도 받았어요. 메시지에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요.

가장 아픈 부분은 아무래도 장모의 법정구속일 것 같습니다. 공정, 법치와 같은 가치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자산인데 이 부분에서 타격을 입었거든요.

류 : 윤 전 총장은 장모를 옹호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는 게 아니라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게 소신이라며 장모의 범죄 사실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래서 윤 전 총장이 장모 일로 타격을 안 입을 수는 없어도 치명타는 아니라는 시선도 있죠. 장모가 하는 일까지 사위가 어떻게 다 관여하느냐는 반론입니다.

하지만 장모가 법정구속된 사안인 요양급여 약 23억 원 편취는 2013년에서 2015년 있었던 일로 윤 전 총장이 사위가 된 뒤의 일이거든요. 그동안은 장모가 법망을 피해가다가 재수사가 시작되며 구속된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검사였던 윤 전 총장이 장모의 뒤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거든요. 윤 전 총장과 장모가 이른바 ‘경제공동체’로 묶일 여지도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장모의 이번 법정구속이 의혹의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의혹을 개시한 것에 불과하거든요.

장모 의혹만 해도 남아 있는 게 많습니다. 땅을 사는 과정에서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기도 하고 추모공원 경영권 관련 분쟁으로 고소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부인이 연루된 문제들은 윤 전 총장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죠. 현재 수입차 판매기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곽 : 부인 의혹은 장모 의혹과는 차원이 다를 것 같아요. 경제공동체란 논리가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거고요. 사실 경제공동체 논리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묶을 때 적용했거든요.

이게 거꾸로 자기에게 적용될 처지가 될 수도 있어요.

게다가 여권에서는 이런 문제도 얘기하고 있어요. 대통령 부인은 여느 고위 공직자의 부인과 달리 법적 지위를 부여 받는 위치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부인도 함께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든요.

윤 전 총장이 가족 의혹과 관련해 상당히 촘촘한 그물망 안에 포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류 : 게다가 윤 전 총장은 아직 그럴듯한 국정 콘텐츠를 내놓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 정치 참여 초반기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정부 비판에만 머물러 있다는 인상이 강하거든요.

각종 의혹과 콘텐츠 부재가 한꺼번에 부각된다면 윤 전 총장의 대선주자 입지도 흔들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결국 야권으로서도 이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에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도 많고 오랜 선거경험을 통해 각종 공격에 관한 대응 매뉴얼도 체득된 것이 있을 거에요. 정책분야 전문가도 많이 있어서 윤 전 총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국민의힘 최재형 김동연에도 손짓, 플랜B도 마련해야 경선도 흥행

곽 : 앞으로 윤 전 총장과 관련된 각종 리스크들을 야권이 어떻게 관리하고 방어해 내느냐가 중요한 대선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야권이 플랜B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윤 전 총장의 리스크가 부각될수록 후보선수로서 플랜B를 마련하는 게 그만큼 중요한 일이 될 텐데요.

또 윤 전 총장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단순히 플랜B로서의 측면 뿐 아니라 경선 흥행을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한 사람이 혼자 앞서나가고 나머지 후보들은 들러리 역할만 하면 재미가 없거든요. 뒤집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고 혼자 독주하는 게임은 관심을 끌기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정권교체를 위해 넘어야 할 세 번째 고비로 플랜B 마련과 경선 흥행을 꼽은 것 같아요. 어떤 인물이 플랜B로 거명되나요?

류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유력한 플랜B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최 전 원장의 도덕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사회경력을 대부분 판사로 보내면서 청렴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 데다가 그와 얽힌 미담도 많습니다. 까도 까도 흠집은 안 나오고 미담만 나온다고 ‘까미남’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답니다.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고등학교, 대학교, 사법연수원을 줄곧 함께 다닌 친구가 다리가 불편했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법연수원까지 이 친구를 업고 등하교를 같이했다고 합니다.

그밖에 두 아들을 입양한 일화, 기부활동이라던지,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라는 점 등이 알려져 있고요. 법조계 안팎에서 인격자로서 평판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최소한 도덕적 검증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고 대중 앞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곽 : 같은 이유에서 여전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김 전 부총리는 아직 여·야 어느 진영을 선택할지, 제3지대에 머물지 윤곽이 안 잡힌 것 같긴 한데요.

김 전 부총리도 야권에 합류한다면 야권의 대선구도가 좀 더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흥행몰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부총리는 저희가 여러 차례 살펴 봤듯이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고 경제분야 관료로서 활동하며 국정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류 : 국민의힘 안의 대선주자들의 분발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대선 도전을 밝혀 왔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최근 도전 의사를 밝힌 하태경, 윤희숙 의원, 홍준표 의원, 여기에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도 대선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들이 어느 정도 선전을 해야 국민의힘도 체면이 설 것 같습니다. 지금 죄다 당 밖 대선주자만 바라보고 있는 형편이잖아요. 경쟁이 활발해야 야권 대선 경선이 흥행도 하고 관심도 끌 것이고요.

◆ 윤석열 최재형 안철수 홍준표, 야권 빅텐트 볼 수 있을까

곽 : 이제 정권교체를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네 번째 고비가 남았는데요. 이탈 없는 야권 빅텐트 치기입니다.

류 : 앞서 얘기했지만 다음 대선은 역대 대선에서 가장 일반적 양상이었던 51대 49 승부가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데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유동성이 최소화되고 있고 각자 자기 진영의 지지층을 많이 결집시켜 투표를 많이 하게 하는 것이다. 3% 내외 싸움이 되는 그 상황이 아닌가 싶다. 2012년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일대일 대결구도가 됐을 때 양쪽이 총결집을 했다. 그때도 3% 대결구도였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야권으로서는 지지층 결집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는데요. 작은 이탈표로도 승부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빅텐트에 야권의 모든 인물과 세력을 모으는 게 중요합니다.

국민의당과 합당도 원활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곽 : 그렇겠네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의석에 3개 밖에 없고 안 대표의 대선 지지도도 상당히 부진한 편이긴 해도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안 대표의 존재가 중요해질 수 있거든요.

물론 안 대표로서도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에 붙거나 독자출마하는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서 갈등이 많거나 앙금이 남는다면 기존 안 대표 지지층들이 대선 때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잖아요.

류 : 역대 선거를 봐도 51대 49 싸움에서는 분열과 통합 여부가 승부의 당락을 가른 사례가 많습니다.

1997년 15대 대선 때는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이인제 후보가 국민신당을 결성해 따로 출마하면서 여권 표가 분산되는 일이 발생했거든요. 지지층이 분산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고 야당의 김대중 후보가 정권교체를 하는 데 한몫한 셈이죠.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여당인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게 정권 재창출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뭉치면 이기고 흩어지면 지는 구도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이 빅텐트 안에 모든 야권 세력을 다 품을 수 있을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곽 : 지금까지 저희는 국민의힘과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고비 4가지를 제시해봤습니다.

다만 이 4가지 고비는 정권 교체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이 고비들을 넘어야 51대 49의 팽팽한 싸움을 펼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만약 한 가지도 어긋난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야권이 정권 교체로 나아가는 길이 쉽지 만은 않은 것 같은데요.

채널Who에서는 앞으로도 주요 대선 이슈들을 따라가면서 분석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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