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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2B사업에서 로봇 비중 커져, 살균로봇 배송로봇 라인업 확대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7-14 13: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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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2B사업에서 로봇 비중 커져, 살균로봇 배송로봇 라인업 확대
▲ LG전자 로봇 LG 클로이 살균봇(LG CLOi UV-C Bot)이 실내공간을 소독하고 있다. < LG전자 유튜브 갈무리 >
LG전자가 살균로봇, 서빙로봇, 배송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내놓으며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B2B사업은 기본적으로 거래규모가 크고 한 번 거래관계를 트면 안정적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빠르게 수요가 확대되는 서비스로봇이 LG전자 B2B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LG전자 미국 법인에 따르면 최근 영국 시험인증기관 인터텍과 협업해 LG 클로이 살균봇(LG CLOi UV-C Bot)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를 2차례 진행했다.

클로이 살균봇은 양쪽 측면에 장착된 UV-C 자외선램프로 세균을 제거하는 자율주행로봇이다.

테스트는 1미터 거리 및 23.5cm 거리에서 자외선을 비춰 섬유, 스테인리스, 유리 등에 각각 존재하는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폐렴막대균을 소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황색포도상구균과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폐렴막대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시험결과 클로이 살균봇은 1미터 거리에서 스테인리스 및 유리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을 140초 만에 99.999% 감소시켰다. 스테인리스 및 유리에 있는 살모넬라균은 160초 만에, 섬유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및 폐렴막대균은 140초 만에 99.999% 소독했다.

자외선을 쬐는 거리가 23.5cm로 좁혀진 경우에는 세균 감소율 99.999%에 이르는 데 드는 시간이 더 짧아졌다. 스테인리스 및 유리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70초, 스테인리스 및 유리에 있는 살모넬라균 90초, 섬유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및 폐렴막대균 30초 등으로 측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살균소독제의 효과를 평가할 때는 상온에서 5분 동안 사용했을 때 대장균 및 황색포도상구균을 99.999% 이상 감소시켜야 살균소독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클로이 살균봇은 시중에 판매되는 여느 살균소독제 못지않은 살균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LG전자 B2B사업에서 로봇 비중 커져, 살균로봇 배송로봇 라인업 확대
▲ LG 클로이 살균봇의 살균능력 테스트 결과. 자외선램프로부터 23.5cm 거리 스테인리스 및 유리, 섬유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폐렴막대균 등을 30~70초 만에 99.999% 소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LG전자 미국법인 >
LG전자는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호텔 등 상업시설이 발달한 미국에서부터 클로이 살균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미국 법인은 현지에서 31일까지 클로이 살균봇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정식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클로이 살균봇을 비롯한 LG전자 로봇사업은 BS사업본부(B2B)가 담당한다. BS사업본부의 주력제품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모니터, PC, 태양광패널 등이다, 이 가운데 상업용 디스플레이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올해부터 로봇이 새로운 B2B사업 아이템으로 추가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기존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사업 전담조직 로봇사업센터를 BS사업본부로 이관했다. 

LG전자가 이런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은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그동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렀던 로봇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서빙로봇, 안내로봇, 셰프로봇 등 다양한 로봇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해진 곳까지 물건을 옮겨주는 클로이 서브봇은 이미 국내에서 정식 판매 단계에 들어갔다. 2020년 하반기부터 서울대병원, 이원의료재단, 국립암센터 등 국내 사업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뒤이어 클로이 살균봇이 지난해 12월 공개됐다.

LG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로봇인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을 13일 선보였다. 이 로봇은 바퀴 4개의 간격을 조절해 지형 변화에 대응함으로써 실내외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LG전자 B2B사업에서 로봇 비중 커져, 살균로봇 배송로봇 라인업 확대
▲ LG전자가 개발한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 LG전자 >

LG전자는 “실내 배송로봇을 상용화하고 실외 배송로봇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며 배송로봇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말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시범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LG전자 BS사업본부에서 로봇사업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결기준 LG전자 전체 매출 63조2620억 원 가운데 6조75억 원(9.5%)을 차지했다. LG그룹의 신사업으로 각광받는 전장사업(VS사업본부, 9.2%)보다 매출비중이 더 컸다.

또 LG전자 MC사업본부(스마트폰)가 7월 말 사업을 종료하는 만큼 이전보다 BS사업본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BS사업본부의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사업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글로벌 로봇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서비스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세계 서비스로봇시장 규모가 2018년 128억8200만 달러에서 2022년 495억3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로봇사업 역시 아직 규모가 작더라도 향후 생활가전이나 TV 못지않은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선이 전자업계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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