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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 이전상장으로 자금 확보, 신영기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밀어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1-07-12 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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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가 표적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과 기술수출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에이비온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을 통해 자금을 모아 임상시험과 기술수출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온 이전상장으로 자금 확보, 신영기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밀어
▲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

12일 에이비온에 따르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집중하면서 연구결과를 해외 학회 참여와 논문게제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이비온은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2021년 하반기 안으로 이전상장을 마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앞서 4월28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결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상장예비심사승인을 받은 뒤 상장까지 약 30일이 걸리는 만큼 에이비온이 이르면 7월 말 안에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바라본다.

에이비온은 2019년부터 호주와 국내에서 C-MET 표적항암치료제 후보물질 ‘ABN401’의 임상1/2a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올해 1월4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임상1/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2021년 안으로 임상1/2상 시험에 진입해 간암과 폐암, 위암 등의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뒀다. 

C-MET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C-MET에 간세포성장인자(HGF)가 결합해 신호를 전달하면 세포를 성장하게 하는데 이 C-MET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가 성장을 멈추지 않아 간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폐암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 폐암이다. 비소세포 폐암 환자는 세계에서 170만 명 수준에 이른다.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한 항암치료제를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처방하고 있는데 9개월에서 10개월 뒤에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내성이 발생한다. 내성이 발생한 환자 가운데 30%가 C-MET 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C-MET 표적항암치료제가 C-MET의 신호전달체계를 무너뜨리면 난치암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본다. 기존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표적항암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C-MET 표적항암치료제로는 노바티스의 캡마티닙과 머크의 테포티닙이 임상2상 시험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유효성을 인정받아 혁신치료제로 지정돼 품목허가를 받아 상용화됐다.

에이비온은 이미 C-MET 표적항암치료제가 시장에 존재하지만 ABN401의 안전성이 높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비온에 따르면 C-MET는 기존 약물들과 병용치료법으로 사용돼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C-MET 표적항암치료제는 폐렴, 간독성의 부작용이 보고되는 등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있는데 ABN401은 그런 부작용이 없게 만들어졌다.

에이비온은 다른 경쟁약물들이 3등급 또는 4등급의 부작용 사례가 있었지만 ABN401은 부작용 사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항암제 부작용 분류는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나뉘는데 1등급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단계, 3등급은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단계, 5등급은 사망에 이르는 단계를 말한다.

최근 글로벌 항암치료제 개발 추세는 기존 1차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표적항암치료제가 내성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제약회사들이 후보물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이비온의 C-MET 표적항암치료제인 ABN401이 기존 표적항암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게 바라본다.

앞서 2020년 7월 미국 바이오기업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가 중국 바이오기업 자이랩에 C-MET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며 3억3600만 달러(약 3900억 원)를 받은 사례가 있어 ABN401의 가치도 높게 평가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는 글로벌 C-MET 표적항암치료제시장 규모를 2020년 25억1900만 달러(약 2조8천억 원)에서 2026년 47억2600만 달러(약 5조2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마다 11.1%씩 성장하는 것이다.

에이비온은 2020년 11월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136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ABN401 등 신약 후보물질의 국내와 호주 임상 시험 등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해왔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에이비온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 미국 임상 시험 시작과 함께 호주와 국내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바라본다.

신영기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이비온은 많은 정부과제 수행과 핵심 특허 확보 등 지속해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며 “ABN401은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 표적항암제 분야 선도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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