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윤석열 이준석 김종인, 'X파일'에도 국민의힘 대선 길에 함께 할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7-09 15:54:1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세 사람이 보수야권 대통령선거 구도의 고차방정식을 놓고 그리는 그림이 짝을 맞출 수 있을까?

윤 전 총장의 ‘X파일’ 의혹, 야권의 대안주자 출현 등 변수도 많아 세 사람의 이해관계에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X파일'에도 국민의힘 대선 길에 함께 할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9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선정국으로 접어들수록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김 전 위원장 세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 세 사람 사이 접촉면이 넓어질 조짐도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과 6일 서울 서초동에서 단 둘이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퇴임 뒤 어떤 행보를 했는지 물어봤다”며 “윤 전 총장이 상식선에서 8월 말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같이 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 전 위원장에게 매달려야 한다”며 “김 전 위원장은 나중에 야권 후보가 선출되면 후보 옆자리에 있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전 의원도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날 윤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을 알렸다. 김 전 의원은 줄곧 민주당계 정당에서 활동하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지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여·야 진영을 넘나들었던 4선 의원 출신 정치인이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일이 늦어진다고 했더니 윤 전 총장이 ‘먼저 만났어야 하는데 여러 사정이 겹쳤다’며 ‘곧 만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현재 보수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이고 이 대표는 야권 대선판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제1야당 대표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선거에서 솜씨를 발휘한 노련한 ‘킹메이커’다.

그동안 세 사람이 서로 놓인 형편이 달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셋 모두 야권에 몸담고 있는 이상 대선 정국이 무르익을수록 접점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의 개인적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접점을 찾기는 의외로 어려울 수 있다.

이들의 1차적 관심사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다. 윤 전 총장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에 따라 야권의 대선 판도는 크게 달라진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가장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국민의힘을 보수야권 빅텐트로 만들어 모든 야권 대선주자가 당 안에서 경쟁하도록 만들고 흥행에 성공한다면 대표로서 큰 업적이 된다.

다만 이 대표에게 윤 전 총장은 유일한 대안이 아닌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높은 대선주자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상 소중한 카드인 것은 맞지만 윤 전 총장이 낙마하거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온다면 그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또 만약 윤 전 총장이 끝내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한다면 이 대표로서도 자기 당 후보를 밀며 윤 전 총장과 맞서야 한다.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입당을 놓고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다음 대선에서 야권 최종 후보가 된 뒤 본선에서도 승리하는 것 외에 다른 정치적 미래를 상상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입당 시점과 유·불리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

최근 불거진 ‘X파일’ 논란으로 고민거리가 더 늘었다. 이미 장모의 법정구속, 부인의 부실 논문 의혹이 터져 나왔는데 앞으로 더 큰 문제들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당이 윤 전 총장의 방어막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이는 윤 전 총장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됐을 때 성립되는 얘기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의혹이 거론되고 날 선 검증이 이뤄진다면 윤 전 총장은 더 곤란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의원은 7일 “한국의 대선후보 1,2위가 모두 무상 연애 스캔들, 쥴리 스캔들에 묶여 있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당내 검증이 더 매서울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공식적 직책이 없어 되레 운신의 폭도 크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권을 잡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다시 일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 전 위원장은 여전히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으로서는 서둘러 윤 전 총장과 손을 잡기보다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보다 최종적으로 야권 후보에 오른 사람을 도와주면 그만이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유력한 대선주자이지만 X파일 논란으로 대표되는 각종 불안요인도 많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 뒤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지지율을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다면 입당 없이 지금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이 당내 경선을 피해 11월 경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표의 ‘8월 경선버스 탑승론’과는 결이 다른 시각이다.

김 전 위원장은 다른 야권 대선주자에 힘을 싣는 행보도 보였다.

그는 7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지지 모임격인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며 “대통령으로서 갖출 자질은 다 갖췄다”고 추켜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을 놓고 “지금 나타난 지지율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새로운 야권 대선주자의 거취 역시 세 사람의 관계설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 등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난 상황에서 도덕적 흠결 없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부친상을 당해 상중에 있는데 이를 계기로 6·25 참전용사인 아버지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과 얽힌 일화 등이 주목 받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문상하며 자연스럽게 정치권과 접촉면도 넓어졌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조만간 입당한다면 이 역시 윤 전 총장의 입당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안주자의 부각은 윤 전 총장에게는 경쟁자가 늘어난 것이지만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에게는 손에 든 패가 다양해진 것이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제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시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서, HBM·SSD 포함 AI 관련 수요 급증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