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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황창규, 5G 경쟁의 중심에 SK텔레콤과 KT 세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2-25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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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 참가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과 KT는 MWC에서 화두로 떠오른 5G 네트워크 시대 개막을 놓고 글로벌 5G사업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CES에 이어 MWC에서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아 배경이 주목된다.

◆ SK텔레콤 KT, 5G 네트워크 글로벌기업 이미지 심어

글로벌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25일 폐막했다.

  장동현 황창규, 5G 경쟁의 중심에 SK텔레콤과 KT 세워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황창규 KT 회장.
올해 MWC는 30회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다. 통신사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기업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올해 MWC에서 5G 네트워크와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통신기반 기술에 대한 각국 기업의 관심이 컸다.

국내 통신시장 점유율 1, 2위 기업인 SK텔레콤과 KT도 글로벌 통신업계의 이런 흐름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G 네트워크 분야에서 SK텔레콤과 KT가 거둔 성과는 만만치 않다.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MWC에서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체개발한 안테나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초당 20기가바이트(GB)까지 높이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속도는 초고화질(UHD)로 제작된 영화 한편을 약 8초면 내려받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5G 네트워크 개막을 앞두고 이통사가 펼치고 있는 속도 경쟁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다.

SK텔레콤의 이런 행보에 글로벌 대형 통신사도 큰 관심을 보였다. SK텔레콤은 MWC에서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일본의 NTT토코모 등을 비롯해 10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도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MWC에서 “홀로 해외에 나가는 전략은 성공하기 힘들다”며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역시 SK텔레콤보다 빠른 초당 23.5기가바이트의 데이터전송 기술을 선보이며 5G 네트워크 개막에 가장 근접한 통신사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황창규 KT회장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5G 상용화의 목표로 삼았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5G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KT도 SK텔레콤처럼 글로벌 IT기업과 돈독한 관계를 더욱 이어갔다. KT는 에릭슨과 노키아 등과 5G 네트워크 사업을 놓고 협력을 맺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기업이 글로벌 통신기술 변방이 아닌 중심에 있다는 점을 SK텔레콤과 KT가 보여주는데 성공했다”며 “특히 MWC의 화두였던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국내 통신사가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한 성과가 크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MWC에서 조용한 행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와 달리 MWC에서 별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않았다.

권영수 부회장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과 달리 MWC 현장을 찾지 않고 국내에 남았다. 애초 권 부회장은 1월에 열린 CES에 불참해 이번 MWC에는 참가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결국 불참했다.

  장동현 황창규, 5G 경쟁의 중심에 SK텔레콤과 KT 세워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는 MWC에서 별도의 홍보부스나 준비한 신기술 등을 공개하지도 않았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부스를 열고 기술홍보에 열을 올렸던 것과 비교되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서 기술력 홍보보다 글로벌 통신업계 흐름을 파악하는데 더 주력했다. 기업의 수장이 참가하지 않는 대신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 20여 명을 현장에 파견한 것도 이런 이유다.

LG유플러스는 단독부스를 차리지 않는 대신 중국기업 화웨이의 부스에서 화웨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기술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KT보다 5G 네트워크 기술 면에서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이런 조용한 행보가 글로벌 통신사라는 이미지를 심는데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의 경우 CEO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기업의 현안을 챙기기 위해 CES에 이어 MWC에도 참가하지 않았다”며 “LG유플러스는 올해 국내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있고 사물인터넷 기반 실생활 플랫폼 사업 등 굵직한 신사업도 여럿 준비하고 있어 MWC보다 이 사업들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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