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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지주회사 가능성 주가 급등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6-07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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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계속 치솟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촉발된 경영승계에 대한 관심이 현대차그룹으로 옮겨탔기 때문이다.

  글로비스, 지주회사 가능성 주가 급등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오르면서 현대글로비스가 단순히 정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돈줄 역할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의 지주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5일 종가 기준으로 27만5천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기준 22만1천 원에서 한 달 사이에 24%나 뛰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상승하면서 최대주주로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크게 올랐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돈으로 환산하면 3조2875천억 원에 이른다. 한 달 전 2조6419억 원에 비해 무려 6천억 원 이상 상승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승계를 위한 최대 돈줄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외에도 현대차(15억 원)와 기아차(3997천억 원) 등 두 개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현대글로비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정 부회장은 또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스코, 현대오토에버, 서림개발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당장 현금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 비상장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 거래를 통해 4천억 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사업확장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자 승계과정에서 단순히 돈줄 역할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설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중심에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8%를,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9%를, 기아자동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9%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주요 계열사들은 이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세 곳 계열사의 지배를 받고있다.

이러한 지배구조 덕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현대제철을 비롯해 소수의 핵심 계열사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그룹 전반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가치는 모두 6조 원 가량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이를 물려받으려면 3조 원 정도의 증여세를 납부해야한다. 정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모두 4조 원이 넘어 증여세를 낼 여력은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도 지배력 약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주사 전환설이 제기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의 핵심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정의선 부회장의 지배력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지주사격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으로 분할한 뒤 지주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이 지분매입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직접 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매입하는 방법이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는 현재 4조8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현대모비스의 지주사격 역할은 강화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전량을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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