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6-30 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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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비소세포 폐암 글로벌 1차치료제인 타그리소와 경쟁해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 원이 넘는) 신약으로 키우려 한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유한양행 렉라자는 7월 국내에 출시되는데 블록버스터 육성을 위해서는 조 사장의 영업능력이 중요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조 사장은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영업부에서 30년 동안 근무했다. 2019년 경영관리본부장, 2020년에는 업무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되며 유한양행의 영업력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렉라자를 앞세워 기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경쟁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겨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의 85%가 비소세포 폐암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이 목표로 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 폐암 가운데 30%를 차지하고 있다.
타그리소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세계에서 해마다 매출 3조 원가량을 내고 있다.
타그리소는 해외에서 비소세포 폐암 1차치료제로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2차치료제로 쓰인다.
현재 국내 비소세포 폐암 1차치료제는 키트루다, 티쎈트릭, 옵티보 등이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25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렉라자정 80mg 1정마다 보험급여를 6만8964원으로 결정했다.
타그리소의 보험급여는 80mg 1정마다 21만7782원이다. 렉라자가 가격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유한양행은 타그리소가 국내에서 1차치료제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다 가격에서도 렉라자가 더 낮아 의료진이 투여 약물을 결정할 때 더 선호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타그리소에 내성을 보인 환자에 관한 표준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지금 진행하고 있는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혁신치료제 지정 및 신속승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혁신치료제로 지정한다면 2022년에는 조건부허가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는 렉라자의 가치를 1조8760억 원대로 바라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년 글로벌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시장 규모가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 사장은 18일 열린 창립 95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유한양행 100년 역사 창조를 5년 앞둔 지금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제약 50대 기업이 되겠다”며 “올해(2021년) 하반기 출시를 앞둔 렉라자를 국내시장에 안정적으로 성공시키고 글로벌 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은 렉라자 단독요법과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의 항암신약 아미반타맙과 병용요법 2가지로 진행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후속 연구를 진행한 뒤 2018년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이는 유한양행이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의 한 사례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전임 유한양행 대표였던 이정희 사장 때부터 이어온 개방형 혁신 전략을 유지하고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3월 취임사에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기반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향후 신약 생산프로세스 증대 및 기반기술 확충을 통해 글로벌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