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허영인, 해외에서도 SPC 신화를 쓸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6-07 00:47: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허영인, 해외에서도 SPC 신화를 쓸까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12년 3월 30일 파리바게뜨의 100번째 해외매장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방문해 고객을 만났다. <뉴시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출점규제로 국내사업이 정체위기에 직면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허 회장의 해외사업 성패는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SPC그룹 간판인 파리바게뜨는 최근 미국 동부 보스톤과 서부 밀피타스에 2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이로써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 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176개로 늘었다.


SPC그룹은 꽤 오래 전부터 해외에 진출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2012년 8월 중국에서 100호점을 돌파했고 현재 12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SPC그룹이 중국 다음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2002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2005년 10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었다. SPC그룹은 주로 한인상권 지역에 신규점을 열며 교민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뉴욕 맨해튼에 진출하며 현지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 매장 수는 35개다.


SPC그룹이 해외진출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본격적인 해외공략은 2012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년 동안에만 39개의 해외점포를 새로 열었다.


허영인 회장은 2012년 신년사에서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지난 2012년 3월 ‘202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 해외 60개 국에 매장 3천 개를 열어 해외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었다. SPC그룹은 제품의 신선함을 내세운 마케팅과 고품질화, 다양화, 철저한 현지화를 핵심전략으로 선정했다.


허 회장이 해외사업에 힘쓰는 까닭은 국내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3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3월 이후 국내에 새로 연 매장 수는 29개에 불과하다.


신규점포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매출 성장률도 하락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의 2010년과 2011년 매출 증가율은 각각 31.1%와 19.9%로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2012년 3.2%로 성장세가 꺾인데 이어 지난해 1.6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SPC그룹은 지난달 30일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을 파리크라상 대표로 복귀시켰다. 지난해 3월부터 파리크라상 대표를 맡았던 정태수 부사장은 실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취임 1년 3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허 회장의 국내사업이 정체에 빠진 이유는 내수시장의 오랜 침체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부 규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4월 파리바게뜨 등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가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500미터 이내에 신규매장을 열 수 없도록 규제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발표했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지난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제과업종을 포함시키며 2016년 2월 말까지 중소 제과점 500미터 이내에 신규점을 열지 못하게 제한했다.


SPC그룹은 정부규제 때문에 국내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심지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SPC그룹 본사 사옥에도 파리바게뜨를 열지 못하고 있다. 500미터 이내에 기존 파리바게뜨 가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이 2012년부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공정위가 거래제한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히며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반성장위 규제가 남아있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국내사업을 벌이기도 어렵다. 결국 해외사업은 허 회장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셈이다.


허 회장이 공을 들인 해외사업은 최근 상당히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매장을 진출시킨 중국시장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국법인인 베이징SPC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59억9132만 원으로 2012년보다 13% 늘었다. 상해SPC공사의 경우 507억6530만 원을 기록해 무려 2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낮은 수익성 문제는 허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중국법인인 북경SPC공사와 상해SPC공사는 지난해 각각 14억7천만 원과 4억4천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6년부터 8년째 이어진 적자행진 탈출에 실패했다. 미국법인의 경우 1억4천만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2년 16억 원의 순이익에 비해 91%나 줄어든 액수였다.


전문가들은 파리바게뜨의 해외매장들이 가맹형태가 아닌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중국 7개 지점을 제외하고 모두 직영점 형태로 운영중이다.


SPC그룹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더 이상 가맹점 모집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르면 올해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맹점 신설에 나설 예정”이라며 “변수가 많은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하기로,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