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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배당 재개하나, 김승연 세 아들 승계자금에도 큰 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6-24 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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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사실상 한화종합화학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한화종합화학 배당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나온다.

한화종합화학이 다시 배당을 시작하면 1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물론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에이치솔루션의 현금 확보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 배당 재개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 세 아들 승계자금에도 큰 힘
▲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대표(왼쪽)와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대표.

24일 한화종합화학에 따르면 2015년 524억 원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배당이 시행되지 않았다.

2015년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품은 때로 시장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의 배당 중단을 놓고 대주주 변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 있었다.

한화그룹은 당시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하며 지분 24.1%를 삼성그룹에 남겨뒀는데 이 상태에서 배당을 실시하면 한화종합화학의 사업 이익이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으로서도 한화종합화학의 배당 중단이 그리 아쉬운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빅딜 당시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해 삼성그룹의 출구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한화종합화학이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사내유보금을 쌓으면 향후 상장을 추진할 때 기업가치 평가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에 남아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한 만큼 한화종합화학이 그동안 소극적 기조에서 벗어나 적극적 배당정책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전날 한화종합화학 1대주주와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이사회를 열고 약 1조 원을 투입해 빅딜 당시 삼성그룹에 남겨둔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사오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입하는데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 지분은 39.2%에서 51.7%, 한화솔루션 지분은 36.0%에서 47.6%로 늘어난다. 이들의 지분을 합치면 99.3%로 사실상 100%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알짜 수익원으로 꼽힌다. 지난해 개별기준 순이익 2289억 원 올렸다. 이는 한화그룹 84개 국내 계열사 가운데 한화솔루션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자산 3조8천억 원을 보유했다. 10조 원대인 한화솔루션은 물론 한화, 한화건설, 한화토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보다 외형은 작지만 더 많은 이익을 올렸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친환경사업 확대 기조의 선봉장으로 현재 수소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을 재개한다면 미래사업을 위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의 투자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한화종합화학 배당은 한화에너지의 현금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한화종합화학 추가 지분 매입에 각각 5140억 원과 4730억 원을 투입하는데 한화에너지는 현재 현금 상황에서는 지분매입에 5천억 원을 쓰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1분기 말 개별기준으로 현금성자산 217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1분기 말 개별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자산 1조4513억 원의 15%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에 한화종합화학 지분매입 대금을 3번에 나눠 내기로 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현금으로 올해 1차 매입 대금을 치르고 남은 대금은 내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나눠 낸다.
 
한화종합화학 배당 재개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 세 아들 승계자금에도 큰 힘
▲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겸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

한화종합화학이 배당을 다시 시작하면 한화에너지의 지분매입 대금 마련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한화종합화학 배당금은 향후 한화그룹 경영 승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계열사로 꼽히는 에이치솔루션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로 한화종합화학의 1대주주인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에이치솔루션을 놓고 김동관 사장 등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분을 늘리는 데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한화에너지는 2016년 이후 배당을 멈췄다가 지난해 501억 원을 배당하며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자체 사업 없이 계열사 배당금과 지분매각 등을 통해 이익을 내는 회사인 만큼 한화에너지의 배당은 현금 확보 측면에서 중요할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사장 3형제에게 매년 대규모 배당을 하면서 보유한 현금 규모가 크게 줄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18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말보다 20%, 2017년 말 1960억 원과 비교하면 90% 이상 감소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삼성그룹과 빅딜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400억~500억 원씩 배당했는데 지난해에는 40억 원을 배당하는 데 그쳤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총회 결의사항으로 배당정책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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