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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엔투테크놀로지 엘앤씨바이오,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정책에 수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6-15 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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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엔투테크놀로지와 엘앤씨바이오가 정부의 2021년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의 기술혁신 대표기업으로 뽑혀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2021년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45개 중소·중견기업에 산업통상자원부 명의의 우수기업연구소 지정서를 수여하고 지원정책을 펼침에 따라 알엔투테크놀로지와 엘앤씨바이오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 엘앤씨바이오,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정책에 수혜
▲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이사(왼쪽)와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 사장.

정부는 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2021년 우수기업연구소(ATC) 지정서 수여식을 열었다. 새롭게 선정된 45개 기업은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혁신역량이 높은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으로 향후 4년 동안 이 45개 기업에 9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1년 과제로 코로나19 뒤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소재부품장비 고도화, 바이오헬스 관련 분야를 중점적으로 선정했다.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은 중소·중견기업 부설연구소에 연구개발 관련 지원을 집중함으로써 산업혁신의 핵심주체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부는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이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특허 출원건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균의 2배 이상이고 △5년 동안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한 매출이 1조2천 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된 기업들은 그동안 정부 과제 수행 뒤 평균매출은 40%, 고용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우수기업연구소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기업 가운데 20%가 넘는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9일 열린 행사에서 “우수기업연구소사업에 선정된 기업이 기술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대표적 모범사례다”며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 결과를 시장 성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 정책적 노력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와 엘앤씨바이오도 우수기업연구소 육성대상으로 뽑혔는데 앞으로 사업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2002년 설립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온동시소성세라믹’(LTCC)소재의 가공 원천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무선통신 중계기용 부품, 2차전지용 배터리 보호소자, X선 검출기(X-ray Detector)용 상보성 금속 산화물반도체(CMOS)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저온동시소성세라믹은 일반적인 세라믹 소결 온도(1000~1300도)보다 낮은 섭씨 900도 이하에서 세라믹과 은(Ag) 전극 회로를 동시에 소성(물체에 힘을 가해 변형시켜 영구적으로 변화하는 성질)할 수 있는 소재와 이를 활용한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다. 

높은 전기 이동성을 갖는 은과 구리는 융점(고체에서 액체로 변하는 온도)이 각각 960도, 1085도다. 이에 따라 900도 이하에서 소성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면 다층 회로 구현이 가능하다.

저온동시성세라믹은 경박단소형 모듈 제작, 전기적 성능 극대화, 낮은 소모전력 등 장점이 있어 무선통신부품 소재로 사용량이 늘고 있다. 5G스마트폰과 기지국이 늘어날수록 무선주파수(RF)에 사용되는 저온동시성세라믹 수요가 증가한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보호회로사업을 2018년부터 시작했다. 리튬이온 2차전지의 안정성을 높이는 부품으로 저온동시성세라믹 소재의 REP(Resistor Embedded Protector)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지를 급속충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발화를 막기 위한 제품이다.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238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43.4%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통신장비 관련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을 고려하면 뛰어난 성적이라 평가받았다. 

이는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 핀란느 노키아 등 세계 주요 통신장비회사 대부분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실적 안정성이 높고 오히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완성차업체와 중국 드론 기업의 부품사로 선정되는 등 모빌리티시장으로 진출도 꾀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5G통신망 구축에 나서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고 신규 거래처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전장부품과 2차전지 보호회로사업부문도 고객사가 늘어나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엘앤씨바이오는 2011년 설립돼 인체조직 가공 및 의료기기 제조사업을 하고 있다. 인체조직 가공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세포외기질(ECM) 콜라겐 필터, 차세대 온도 감응성 유착방지제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합작기업(JV) 설립 본계약을 3월 체결했다. 합작기업의 매출이 본격화하는 2023년에 중국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내용도 계약서에 포함됐다. 이어 6월3일 중국 장쑤성 쿤산에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합작법인의 기업가치는 3조~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1996년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중국 국영 건설은행이 합자 설립한 증권사다. 2019년 기준 업계 13위를 차지했다. 2020년 2억2900만 달러(2500억 원가량) 규모의 바이오·의약 관련 펀드를 조성하며 헬스케어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의 글로벌의학연구센터는 화장품 임상수탁기관(CRO)사업을 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 꾸준히 현금창출 창구 구실을 하고 있다. 2021년부터 중국 내 화장품 품질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화장품에 관한 임상 데이터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 화장품 회사와 협력하는 화장품 임상시험수탁사업 관련 합작기업 설립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최고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중국국제금융공사와 합작기업 설립을 완료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며 “이에 더해 새 사업 추진에 힘입어 2021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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