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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도 MZ세대 공략, 고경모 의지에 마케팅 아이디어 짜내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1-06-07 16: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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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모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MZ세대(2030세대)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MZ세대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투자은행(IB)과 균형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도 MZ세대 공략, 고경모 의지에 마케팅 아이디어 짜내
▲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7일 유진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와 결합한 이벤트 진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증권사들이 많이 진행하고 있는 야구, 축구 등을 활용한 마케팅 외에 MZ세대들에게 익숙하고 그들이 선호하는 스포츠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를 공략한 마케팅 등은 고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 사장은 정부에서 신기술 관련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MZ세대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시대를 맞이해 유진투자증권도 디지털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MZ세대와 소통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1988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등을 거친 뒤 2018년 2월 유진투자증권의 전략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2020년 5월 오너경영인인 유창수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유진투자증권 이끌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같은해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MZ세대가 디지털자산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6월30일까지 카카오톡 연동 디지털자산지갑 클립을 통해 온라인계좌를 최초로 신규개설한 고객에게 가상화폐 클레이(KLAY)를 준다.

유진투자증권은 앞서 MZ세대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관심이 많은 점을 감안해 개인별 국내주식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면 다양한 혜택을 지급하는 '목표달성 주식레이스'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외에 다양한 문화 관련 컨텐츠도 여럿 선보이고 있다. 

5월31일 네이버웹툰에 유진투자증권의 브랜드웹툰 '신입일기'를 선보이고 같은 달 20일에는 야놀자의 비즈니스 총괄 계열사인 야놀자 C&D와 함께 '크리에이터스 뮤지엄'도 열었다.

고 사장은 이벤트 혹은 문화콘텐츠를 통해 MZ세대를 끌어모아 위탁매매와 자산관리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업계에 MZ세대의 유입이 늘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시장 점유율이 2.4%인 반면 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은 1.2%, 자산관리시장점유율은 1.1%다.

한국예탁결제원이 2021년 3월에 발표한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개인소유자 보유금액 현황'에 따르면 주식소유자 수는 2019년과 비교해 20대에서는 180.5%, 30대에서는 69.1% 늘었다. 20세 미만 주식소유자(전년대비 177.6% 증가)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19년 대비 보유금액 증가율은 20대(120.9%), 20세 미만(114.8%), 30대(92.6%) 순으로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빅테크의 증권업 진출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증권사들로서는 고객을 선점하거나 유출되지 않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를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을 카카오톡앱과 카카오페이앱에 실는다는 계획인데 한 마디로 카카오톡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증권이 대중 플랫폼 증권사로 도약하면 기존 증권사들, 특히 유진투자증권처럼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소형증권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증권사들의 젊은 고객층이 유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2030 주식 인구들에게는 증권사앱보다는 카카오톡이 더욱 편할 수밖에 없다"며 "젊은층은 카카오톡에 친숙하고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카카오증권이 리테일고객 기반 증권사들의 고객을 잠식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으로서는 카카오톡이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을 내놔 MZ세대를 모두 흡수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MZ세대 고객 확보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온라인 고객 가운데 만20세 이상 만40세 미만 고객 비중은 2021년 이후 47.6%로 나타나 기존 46.6%에서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만40세 이상 만60세 미만 고객의 비중은 기존 47.7%에서 43.6%로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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