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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경쟁 불붙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2-14 1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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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경쟁 불붙나  
▲ 조현식(왼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좌)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한국타이어는 경영권 승계가 어떻게 마무리될까?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형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타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타이어 부문을 이끄는 등 역할을 분담해 왔다.

형제의 이런 역할분담이 그대로 3세 승계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를 맡고 조현식 사장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덩치를 키워 맡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형제가 자리를 바꾸는 이른바 교차경영으로 그동안의 경영권 승계 전망에 균열이 일어났다. 서로의 영역을 교차해 각 부문의 중책을 맡도록 한 것이다.

한국타이어 후계자리를 놓고 형제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서로의 영역에서 경영능력 시험대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 사이에 경쟁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조현식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 역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겸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와 재계의 관계자들은 두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 조양래 회장이 형제 간 협업과 경쟁을 통해 후계경쟁을 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현식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실적개선을 이끌 경우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현범 사장 역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인수합병에서 성과를 낼 경우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를 최근 그만둔 한 임원은 “형제가 역할을 나눠 경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경계가 무너지고 인사 에서도 제사람 챙기기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 사이에서 줄서기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형제는 외형적 지분율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타이어 지분은 조양래 회장이 10.5%,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 0.65%, 2.07%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25%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 회장이 23.59%, 조현식 사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를 보유하고 있다.

◆ 조현식, 한국타이어에 열의

조현식 사장은 한국타이어에서 마케팅본부장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보이고 있다.

조현식 사장에게 한국타이어는 새로운 기회다.

조현식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맡아 여러 건의 인수합병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러자 조현식 사장이 조현범 사장과 후계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경쟁 불붙나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그는 최근 “3년 연속 회사 매출이 하락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며 실적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역대 최대치인 7조692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부터 2년 연속으로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원 밑으로 내려갔다.

조현식 사장은 지난해 말 1967년부터 5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지역별 영업망 체계를 기능별로 바꿨다. 권역별로 영업하는 것보다 도매와 소매로 영업을 나누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영업망 개편에 맞춰 마케팅 조직도 바꿨다. 서로 분리돼 있던 마케팅과 영업조직을 연결해 영업 담당 아래에 직속 마케팅팀을 뒀다.

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마케팅 전략부문도 신설했다. 글로벌마케팅 전략부문 아래 글로벌마케팅 담당과 상품 담당도 새로 뒀다.

조 사장은 이를 통해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연간 500만 개 생산규모의 한국타이어 북미공장이 완공된다. 한국타이어는 이 공장을 통해 북미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현식, 인수합병 지지부진

조양래 회장은 2012년 9월 한국타이어를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로 분할해 장남인 조현식 사장에게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맡겼다.

조현식 사장은 그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그룹에서 인수합병과 신사업 발굴을 이끌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인수합병을 통해 타이어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 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조현식 사장은 2014년 말 4조 원 규모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한앤컴퍼니와 함께 인수하는데 성공하면서 인수합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 뒤 주요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꾸준히 인수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그러나 지난해 두 번이나 물류회사 인수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도 추진하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물류기업을 인수해 물류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결국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도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지난해 초 마무리된 KT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 인수합병 새 도전 나선 조현범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에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옮기며 한국타이어그룹의 전략과 기획을 맡고 있다.

  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경쟁 불붙나  
▲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조현범 사장은 한온시스템 사내이사로 선임돼 한온시스템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그동안 한국타이어그룹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타이어에서 안정적 실적을 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조현범 사장은 앞으로 한국타이어그룹의 인수합병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게 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셈이다.

조현범 사장이 그룹의 인수합병이나 신성장 동력 발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경우 후계구도의 무게추가 급격하게 조현범 사장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으면서 적극적 인수합병과 함께 자동차 전기전자장치(전장)사업도 강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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