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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 지원정책 수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5-27 15: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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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과 이오테크닉스가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으뜸기업 맞춤형 지원정책에 힘입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에 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확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육성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함에 따라 관련 기업이 사업기회를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 지원정책 수혜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이사 사장.

으뜸기업은 핵심전략기술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다.

경쟁력강화위원회가 2020년 5월 ‘핵심전략기술 선정 및 으뜸기업 육성방안’을 확정한 뒤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5차 평가를 거쳐 2021년 1월 22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 주력산업의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은 소재부품장비기업이 좌우한다는 판단했다. 이에 핵심품목의 자립화·글로벌화를 통해 역량있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정부는 으뜸기업 모두 핵심전략기술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세계 선진기업과 비교하면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분야가 세계 선진기업과 기술격차가 크다고 봤다. 

국내 으뜸기업들은 세계 선진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기술력도 낮은 것이 현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선진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45.9%, 으뜸기업들은 4.5%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2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5년 동안 22개 으뜸기업에 기술 개발과 사업화, 글로벌 진출 등을 밀착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방안은 정부 부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여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으뜸기업에게 제시한 뒤 으뜸기업이 필요한 정부지원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에는 연구개발(R&D), 금융지원, 실증지원, 규제특례, 인력지원 등이 두루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 조속히 사업화되고 안정적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며 △으뜸기업 브랜드 확산을 위해 제품 홍보, 해외판로 개척, 해외규격 인증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 20개 이상의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을 추가로 선정하고 2024년까지 으뜸기업을 1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처럼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주성엔지니어링과 이오테크닉스가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설립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공정에 사용되는 증착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를 두고 있다. 증착공정은 웨이퍼 위에 박막을 입혀 전기적 특성을 띄게 하는 것으로 박막의 균일한 정도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50억 원가량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에 중국 고객사들의 장비 설치 지연됐으며 국내 고객사의 투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새 고객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비 적용분야를 기존 D램에서 낸드와 비메모리까지 확장하는데 힘썼다. 최근 TSD(Time Space Divided, 시공간분할) 증착장비를 선보였으며 고객사의 검증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TSD 증착장비는 높은 품질의 박막을 구현해 최신 공정이 적용된 D램뿐만 아니라 수직 적층(3D)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쓰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3억 원, 영업이익 203억 원을 거뒀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4% 늘고 영업손실 28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고객 다변화와 제품 다각화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2021년 매출 3349억 원, 영업이익 733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오테크닉스는 1989년 설립돼 레이저 응용장비 제조와 판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레이저를 활용한 각인(Marking), 절단(Cutting), 구멍 뚫기(Drilling), 패턴가공(Patterning), 용접(Welding) 등 다양한 레이저 가공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력제품인 레이저 마크장비가 반도체 후공정업체들로부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에 10나노(1z)급 D램 생산에 쓰이는 전공정 레이저 어닐링(Annealing) 장비를 새로 선보이며 후공정에 이어 전공정으로 장비 적용처를 넓히고 있다. 

레이저 마커는 반도체를 만들 때 종류와 로고, 회사이름, 조립된 날짜 등 각종 정보를 레이저로 새겨 넣는 장비다. 어닐링은 반도체에 생긴 손상을 제거하기 위한 열처리 공정으로 선단공정이 발달할수록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는 회로가 가늘어질수록 전력 효율과 성능 등이 개선된다.

이오테크닉스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3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올렸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31.2% 늘고 영업이익은 123.7% 급증했다.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는 수익성이 높은 3세대 10나노급 D램 생산에 쓰이는 전공정 레이저 어닐링장비 판매가 순조롭다”며 “2021년 매출 4670억 원, 영업이익 884억 원을 내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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