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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투자은행 "비트코인 가치는 '팅커벨' 같아, 소망만으로 가치 지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5-21 1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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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내재적 가치는 없고 유통량이 적기 때문에 큰 폭의 시세 변동성이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독일 투자은행이 바라봤다.

증권분석지 마켓워치는 21일 독일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의 가치는 절대적으로 사람들의 희망과 믿음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독일 투자은행 "비트코인 가치는 '팅커벨' 같아, 소망만으로 가치 지녀"
▲ 비트코인 로고.

최근 3개월 동안 비트코인 시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메시지나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관련된 정책 발표 등에 크게 흔들렸던 사례가 이런 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을 자동차 결제수단으로 받지 않겠다고 말하거나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내놓은 뒤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간에 급락했던 사례가 있다.

도이체방크는 "비트코인은 말 한 마디에 가치가 결정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이미 유행이 지난 투자수단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에 '팅커벨효과'라는 경제적 현상이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화 피터팬에 등장하는 요정인 팅커벨은 그의 존재를 믿는 아이들만 볼 수 있는 대상인데 비트코인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가치를 믿는 사람들만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비트코인 가치는 사람들의 믿음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팅커벨과 같다"며 "순수하게 사람들의 소망만으로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결제수단 등 화폐의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이체방크는 전세 비트코인의 70%가 투자수단으로 쓰이고 있어 시장에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화폐로 쓰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거래소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도 큰 폭의 시세 변동성을 계속 나타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혔다.

도이체방크는 "세계 각국 정부들이 디지털화폐를 준비하며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의 독주체제가 무너지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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