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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경쟁에서 선두권, 견제도 거세져 정치력 시험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5-18 16: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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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에서 선전하면서 견제의 강도도 강해지고 있는데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18일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언행과 경험 부족 등을 꼬집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경쟁에서 선두권, 견제도 거세져 정치력 시험대
▲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4선의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과 관련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자기 함량과 몸집 불리기를 위해 누구를 찾아가 직언을 듣고 만나고 한 것을 재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당대표 경쟁에서 젊은 소장파 정치인들이 약진하고 있는 일을 두고 “경험 없는 사람들이 대표가 돼 당을 진두지휘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만 콕 집어 한 말은 아니지만 중진급이 대표를 맞는 게 적합하다는 뜻을 보인 셈이다.

5선의 주호영 의원도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5년 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며 “페미니즘, 이대남(20대 남자), 이대녀(20대 여자), 성별 대립... 차별적이고 혐오적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두고 ‘반페미니즘’을 부추겨 남성들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여성혐오범죄’를 거론하며 이 전 최고위원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소장파 인물들의 약진을 놓고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소장파의 정치경험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공격은 당대표 경쟁자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정의당 안의 청년조직) 대표는 17일 정의당 대표단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오른 것을 둘어 “국민의힘에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안티페미코인(안티 페미니즘이 암호화폐 코인처럼 돈 벌이가 된다는 의미)’ 장사로 자극적 혐오선동을 해도 뉴스거리로 오르내릴 수 있다는 성공사례를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이런 견제와 공격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경쟁에서 예상을 뛰어 넘는 선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표 경쟁자들로부터 견제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행적들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다음 당대표 적합도에서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다.

18일 공개된 여론 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7.7%가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16.5%의 응답을 받은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 접전을 벌이고 있다.

주호영 의원(10.4%), 김웅 의원(8.2%), 홍문표 의원(4.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실제로 남성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성별 대립구도도 일정 부분 확인됐다.

남성 응답자에서 23.1%를 얻었지만 여성 쪽에서는 12.4%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는 아시아경제의 의뢰를 받아 15~16일 이틀 동안 1019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견제 수위가 올라가는 것과 더불어 취약한 당내 지지기반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지만 당내 경선은 당원투표 비중이 70%로 일반여론조사(30%) 비중보다 훨씬 높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이번 당대표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 현행 당헌·당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에서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며 기반을 쌓아 온 나경원 전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 등과 비교하면 불리한 경선룰인 셈이다.

더구나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키즈'로 젊은 나이에 정치권에 자리를 잡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으며 지금도 일부 당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영입돼 26살에 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 사태 시절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한 이른바 ‘탈당파’다.

다만 국민의힘 안에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 기성 정치인들보다는 이 전 최고위원과 같은 새로운 인물이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도 커질 여지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개혁을 전면에 내걸면서 내년 대선을 위해서는 당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당원들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계 정치원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최고위원 등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끼게 될 거다”며 “이준석보다는 나경원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것을 민주당이 상당히 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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