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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지 우리산업, 소재부품장비 융합혁신지원단 기술지원 수혜 지속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5-18 14: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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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지와 우리산업이 정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의 기술지원에 힘입어 수혜를 지속적으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소재부품장비 융합혁신지원단이 중소·중견기업에 기술지원을 본격화함에 따라 관련 기업이 사업기회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피지 우리산업, 소재부품장비 융합혁신지원단 기술지원 수혜 지속
▲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이사(왼쪽)와 김정우 우리산업 대표이사.

정부는 5월6일 소재부품장비 융합혁신지원단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업지원 성과를 발표하는 ‘융합혁신지원단 1주년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융합혁신지원단은 2020년 4월 출범한 32개 공공연구기관협의체이다. 각자가 보유한 인력과 기술, 장비, 인프라를 활용해 소재부품장비기업을 지원하는 연대와 협력 플랫폼이다. 

출범 뒤 56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장비활용과 기술자문, 인력파견 등을 통해 2만3359건의 지원을 수행했다. 1년 만에 직·간접 매출 증가 8181억 원, 비용 절감 277억 원의 효과를 달성했다. 

정부는 2021년 들어 탄소산업진흥원과 차세대융합기술원, 의류시험연구원, 나노기술원, 나노종합기술원 등 5개 기관을 신규로 융합혁신지원단에 포함해 기관을 확대개편했다. 

정부는 융합혁신지원단 기술지원과 산업맞춤형 전문기술인력 양성의 목적으로 예산을 조성하고 앞으로 5년 동안 5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한층 구체적으로 기업지원을 추진해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매년 융합혁신지원단 참여기관의 기업지원 실적을 평가하고 우수기관의 다음해 예산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공공연구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기업지원에 나서게 한다.

융합혁신지원단은 이번 1주년 행사에서 5개 특화단지 추진단과 연대와 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선언식도 함께 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특화단지 내 수요·공급기업 사이 협력모델 발굴 △중소·중견기업 우선지원 △중소·중견기업의 공공연구기관 장비 활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경기 용인(반도체), 충북 청주(2차전지), 충남 천안·아산(디스플레이), 전북 전주(탄소소재), 경남 창원(정밀기계) 등 5개 특화단지 내 중소·중견기업들은 기술 관련 어려움을 놓고 우선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장비사용료 50% 감면 등의 혜택도 받는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에스피지와 우리산업이 수혜를 계속 볼 것으로 예상된다.

1991년 설립된 에스피지는 소형모터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교류(AC)모터, 직류(DC)모터, 브러시리스직류(BLDC)모터, 모터의 회전수를 줄이는 감속기 등이다. 삼성과 LG전자, 중국 하이얼(Haier),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모터는 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을 비롯해 반도체 검사장비, 물류장비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쓰인다.  

소형모터와 감속기 등을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이런 역량을 통해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에 적용 가능한 감속기를 자체개발하고 2020년 7월에는 현대차에 도장라인용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를 공급했다. 

에스피지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548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75.6% 늘어난 것이다. 

에스피지는 지난해 융합혁신지원단의 기계연구원을 통해 실증시험 및 고장원인 분석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제품 수명을 250% 늘렸으며 중국 매출이 60%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분기 매출 898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냈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1%, 영업이익은 60.6% 늘었다.

신지훈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피지는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새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 적용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1년에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우리산업은 2015년 설립된 자동차 공조시스템부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공조시스템분야로 발 빠른 기술 대응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고객으로 한온시스템, 미국 테슬라,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독일 BMW 등이 있다.

주력 제품인 PTC히터(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Heater)는 보조 난방장치의 일종으로 전기저항을 이용해 공기를 가열해 신속하게 난방을 한다. 

공조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편의사양이지만 전기차에서는 핵심시스템의 일부로 통한다.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기 출력과 배터리 출력 차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에서는 센서와 인공지능(AI)칩 열관리를 위해 필수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융합혁신지원단의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공조시스템의 고장분석 등과 관련한 기술을 지원하고 가속수명시험 진행도 지원했다. 우리산업은 이를 통해 시스템 원가를 32% 절감했다. 

우리산업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890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26.8%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항에 따른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점과 테슬라의 모델S·모델X에 PTC히터를 납품하고 있으나 테슬라가 모델3·모델Y 중심으로 생산한 점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올해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아마존 자회사 리비안(Rivian),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 등을 새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산업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80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냈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 늘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리산업은 고객사 다변화로 수혜가 더 커질 것이다”며 “2021년 매출 가운데 테슬라 비중은 줄지만 새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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