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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상거래 공략하는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6-03 14: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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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모바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오프라인과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 시스템인 '넥스트커머스'를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제시했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얻은 개별 소비자의 정보를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상거래 공략하는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서 사장이 멜론 등 콘텐츠 사업을 정리하고 커머스에 집중하면서 1년 동안의 준비 끝에 내놓은 승부수다.

서 사장은  국내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 230조 원에 이르는 것을 주목하면서 그동안 모바일에서 얻은 노하우를 앞세워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은 셈이다.

서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기자간담회를 열어 SK플래닛이 모바일을 접목시킨 오프라인 상거래의 새로운 형태인 ‘넥스트 커머스(NEXT Commerce)’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 오프라인 상거래에 모바일 접목

SK플래닛이 말하는 ‘넥스트 커머스’는 온오프라인이 통합돼 소비자와 사업자간 교류가 모바일을 통해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형태를 말한다. 거래 과정뿐 아니라 거래 전과 후의 정보교류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가 요구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고 사업자는 고객의 욕구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놓치는 고객을 놓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SK플래닛은 넥스트 커머스 플랫폼의 실현을 위해 새로운 쇼핑 서비스 브랜드 ‘시럽(Syrup)’도 공개 했다.

시럽은 시간과 장소, 목적에 맞는 쿠폰과 이벤트를 골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서비스다. 서 사장은이 서비스가 '고객 지향적 커머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 사장은 "온라인에서는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제안이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직까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넥스트 커머스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개별 손님들에게 맞춤형 쿠폰이나 상품정보를 전달해주는 스마트한 쇼핑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럽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GPS 등의 위치정보를 통해 '홍대' 등 일정 상권에 들어가면 주변 맛집 정보나 할인쿠폰 등을 받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3700만 회원(5만여 가맹점)을 보유한 마일리지 서비스인 OK 캐쉬백과 1200만 회원(400여 개 제휴 맴버십)을 보유한 스마트월렛, 모바일 상품권 ‘기프트권’ 등이 시럽에 통합됐다.

시럽은 또 사업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업자는 가게 안에 들어온 고객의 방문횟수, 선호 상품, 구매성향 등을 즉시 파악하도록 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할인 및 추천 상품을 소개 할 수 있다.

사업자는 멤버십 발급,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모바일 광고와 쿠폰 발행 등으로 소비자를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이점을 얻게 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는 곳마다 자신의 정보가 흘러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호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이에 대해 서 사장은 “우리는 고객정보를 정책적으로 다루는 프로세스와 정보를 보호하고 정리하는 기술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국내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며 말했다.

◆ 서진우의 승부수

SK플래닛은 2011년 SK텔레콤에서 모바일 플랫폼 사업부문이 분리돼 독립했다. 그동안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T스토어와 11번가의 글로벌 사업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력 회사였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실적부진에 T스토어, 멜론 등 주력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가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전략의 전환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멜론을 서비스하는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하면서 콘테츠 사업에서 점차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다.

업계는 서 사장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 같은 대작이 없어 부담을 느끼면서 이번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스트 커머스는 SK플래닛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중 지난해 2월 SK마케팅앤컴퍼니와 합병 후 1년 동안 새롭게 그린 ‘SK플래닛의 청사진’이다.

서 사장은 "상거래(커머스) 시장의 80%는 여전히 오프라인에 남아 있다"며 ”SK플래닛은 전국 170여만개에 달하는 매장들을 잠재적 파트너로 삼고 모바일 기술을 통한 오프라인 커머스의 혁신을 이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은 현재 국내 오프라인 매장 10만 여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SK플래닛은 국내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 230조 원 중 넥스트 커머스가 최소 15조원 규모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사장은 “아마존이 온라인 커머스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 것처럼 SK플래닛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모바일 혁신을 통해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이날 미국 진출 계획도 밝혔다. 서 사장은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카카오와 라인 및 위챗의 경쟁을 보면서 빠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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