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1-05-09 16: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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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잔해가 한반도를 피해갔다.
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유인항천(항공우주) 판공실이 창정-5B호의 잔해가 이날 베이징 시각 기준 오전 10시24분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소멸했다. 관련 해역은 인도양인 동경 72.47도, 북위 2.65도 주변이라고 환구망은 전했다.
▲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연합뉴스>
로켓 잔해가 육지에 떨어져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추측이 있었으나 아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미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주항공 모니터링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트랙도 트위터를 통해 “창정-5B호의 재진입을 추적하던 이들은 안심해도 된다”며 “로켓은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이날 창정-5B호 잔해물이 인도양에 추락한 것을 확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창정-5B호 잔해물이 오전 11시30분경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추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애초 전망했던 시각보다 10여 분 빨리 잔해물이 추락한 이유를 놓고 “한국천문연구원 전자광학감시네트워크 5호기로 확인한 결과 잔해물이 3∼4초에 약 한 바퀴씩 회전하면서 추락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떨어진 것으로 분석한다”며 “당초 예측 오차범위에는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창정-5B 우주발사체의 잔해물이 어디에 떨어질지를 놓고 각계의 전망은 엇갈렸다.
지구의 70%가 물로 덮여있는 만큼 창정-5B호 잔해가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통제되지 않는 잔해가 지상 민가에 떨어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창정-5B호는 중국이 4월29일 발사한 우주발사체로 우주 정거장 모듈을 운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발사체의 무게는 800톤이 넘는다.
인도양에 떨어진 잔해물은 무게 20톤, 길이와 직경은 각각 31m와 5m로 달하는 발사체 상단의 일부로 추정된다. 작은 잔해는 대기권에 진입한 뒤 빠른 낙하 속도 때문에 공기와의 마찰로 타서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