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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자구안 확정, 위기 일단 벗어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2-02 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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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지원을 위한 현대그룹의 추가 자구안이 확정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추가 자구안을 검토했으나 아직 지원을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상선과 비협약채권단의 채무조정 상황을 지켜보고 지원을 결정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지원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자구안 확정, 위기 일단 벗어나나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은 2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증권 매각 등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하고 경영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증권 등 금융사 매각이 이뤄진다. 여기에 각종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2013년 12월에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뒤 2년여 만에 목표치 대부분을 이행했지만 부진한 해운업황 등으로 기존 자구안만으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우선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3사에 대한 공개매각과 대주주 사재출연에 즉시 착수한다.

현대증권 매각은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합리적 방식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현대그룹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에 1천억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즉시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이 1월29일 밝힌 대로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여억 원을 조달하고, 현정은 회장이 별도로 3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한다. 벌크전용선사업부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의 자산도 매각된다.

현대그룹은 회사채와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채무의 70% 가량이 비협약채권이다. 비협약채권은 채권단의 협약과 무관하게 원리금과 이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현대상선은 회사채는 이런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금융기관과 개인을 상대로 협상을 벌여야 하고 선박금융은 선박금융 대주단으로 구성된 금융기관과 협상을 벌여 채무를 조정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특히 용선료에 대해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125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5척이 빌린 배다. 현대상선은 지난해에만 2조 원의 용선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번 추가 자구안을 추진하면서 다수의 이해관계자 간 채무조정 방안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자구안 확정, 위기 일단 벗어나나  
▲ 현대상선 추가 자구안.
현대그룹은 “사즉생의 각오로 고강도 추가자구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자구안만으로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결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현대상선 관계자가 채권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구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비협약채권단 간의 채무조정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채권 상환유예와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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