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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지배구조 이슈에 일제히 출렁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1-29 1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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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지배구조 재편 이슈에 요동쳤다.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매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주가는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동반 상승했다.

◆ ‘이재용 이슈’에 울고 웃는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주가는 29일 전날보다 3만9500원(15.13%) 급락한 22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 주가는 장중 한때 21만95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지배구조 이슈에 일제히 출렁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SDS 주식매물이 속출하면서 거래량도 전날 8만 주에서 이날 144만 주로 급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1550원(13.96%) 급등한 1만26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장 초반에 전날보다 약 24% 오른 1만4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지분 매각 소식에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보유한 삼성SDS 지분 2.05%를 팔기로 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처분하기로 한 삼성SDS 지분 규모가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사들이기에는 부족한 편”이라며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성공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SDS 주가는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 결정으로 시장에 대량의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양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지난해 지배주주 일가에서 지분 매각을 시도했을 때 급락했는데 삼성SDS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삼성SDS의 시가총액이 낮아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남은 지분을 팔거나 주요 계열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 지배구조 이슈에 오름세 탄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금융지주’ 이슈와 연계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주가는 이틀째 상승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지배구조 이슈에 일제히 출렁  
▲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보다 500원(0.45%) 오른 11만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에 직전 거래일보다 11.51% 폭등한 여파로 장중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장 후반에 낙폭을 회복했다.

삼성카드 주가는 전날보다 3050원(8.71%) 오른 3만8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카드 주가는 전날 직전 거래일보다 10.4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했다. 삼성카드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만99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전날 삼성전자에서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매입했다. 삼성생명은 금융자회사의 최대주주라는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필요한 요건 하나를 충족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첫 포석으로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현실화되면 이전의 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삼성카드는 매각설 우려를 잠재우게 됐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분 인수는 삼성카드 매각설을 진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돼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돼 삼성카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 삼성물산 주가도 상승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도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천 원(0.44%) 오른 115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장 마감께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소폭 오른 채 거래를 끝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지배구조 이슈에 일제히 출렁  
▲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삼성전자가 올해도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도 대체로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지배구조 재편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올해 지배구조를 재편할 때 자회사의 자산가치 증감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에 시선이 쏠릴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는 삼성전자의 영업가치와 자회사의 자산가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5천 원(3.47%) 오른 14만9천 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틀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이날 장중 한때 15만3천 원까지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따라 삼성물산이 정점에 서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체제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브랜드 충성도와 배당수익 증가 면에서 최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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