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이재용, 왜 삼성SDS 지분 매각을 선택했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1-29 15:26:1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재용, 왜 삼성SDS 지분 매각을 선택했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삼성SDS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쪽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여서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삼성SDS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도 삼성SDS 지분을 매각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9일 삼성SDS 주식 158만7천 주(지분 2.05%)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가격은 전일 종가인 26만1천 원에 7.85%의 할인이 적용된 주당 24만500원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블록딜로 3817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금을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데 사용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최대 3천억 원까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매각은 다소 의외의 행보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삼성SDS 기업가치를 키운 뒤 삼성전자 혹은 삼성물산과 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고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취득하려는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읽힌다.

특히 이 부회장이 유상증자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 등의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삼성SDS 지분 처분을 선택한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물론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증자에 참여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데 '정정당당한'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지배구조에서 직접 영향력이 없는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는 쪽을 선택했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보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의 미래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이라는 측면에서도 삼성SDS보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보유하는 쪽이 더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하면 플랜트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전부터 삼성그룹이 건설사업을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삼성SDS를 삼성전자 혹은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보다는 훨씬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게 될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이 부회장은 일반공모에 참여하기 때문에 기존주주들이 증자참여를 포기해 실권주가 발생해야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2652억 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3천억 원을 참여할 경우 최대 발행주식의 23.7%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 부회장은 유상증자 후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8.9%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크게 엇갈렸다.
 
삼성SDS 주가는 29일 전일보다 15.13% 하락한 22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됐다. 삼성SDS는 장중 한때 21만9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일보다 13.96% 오른 1만2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신주인수권 발행 이후 약세를 나타내왔는데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중국 샤오미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 평가, 주가 상승률 테슬라 웃돌아
국민의힘 탄핵 반대 목소리 잇달아, 윤상현 "보수 분열" 박충권 "민주당 방탄"
후지필름, SK하이닉스·삼성전자 HBM 소재 공급 위해 천안에 공장 짓는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