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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분할 뒤 통신사업 가치 키우기, 박정호 클라우드 점찍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4-26 17: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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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분할 뒤 통신회사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성장성이 높은 뉴ICT분야사업 자회사들을 투자회사로 대부분 떼어내게 된다. 
 
SK텔레콤 분할 뒤 통신사업 가치 키우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클라우드 점찍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뉴ICT분야사업 자회사들의 빈자리를 채워 통신회사의 미래 기업가치 향상을 담보할 새로운 성장사업의 육성은 박 사장에게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26일 SK텔레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사업 전문 브랜드 ‘SKT엔터프라이즈’ 출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T엔터프라이즈 출범시점과 어떤 상품과 서비스가 들어갈지 검토하고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는데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의 2021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가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는 공공기관, 기업들의 정보통신시스템을 클라우드체제로 전환하는 계획 수립부터 클라우드 이전과 구축, 운영을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은 현재 국내 클라우드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사업자는 아니다. 

국내 클라우드시장의 큰 비중을 여전히 해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데다 국내 사업자로는 네이버, NHN, KT 정도가 공공, 금융클라우드사업을 앞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주력하는 공공, 금융 클라우드시장은 KT가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박 사장은 클라우드사업부문에서도 ‘초협력’ 전략을 승부수로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서비스사업에 관한 자체 기술력과 경험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부족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분야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1, 2위 기업을 파트너회사로 두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이미 한국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다. 

SK텔레콤은 앞서 2020년 한국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대표적 기업인 베스핀글로벌에 370억 원가량을 투자하면서 5G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5G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다양한 산업 전반에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비스 가치를 높일 것이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사, 디바이스 제조사, 글로벌 이동통신사 등과 폭넓게 협력해 산업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기업분할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분할 뒤 통신사업회사는 디지털분야 신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5G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기업분할 뒤 통신사업회사의 지속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2021년도 조직개편에서도 기업분할 뒤 SK텔레콤 통신사업의 새로운 가지뻗기를 위한 밑그림을 엿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12월 조직개편에서 이동통신사업부를 핵심사업 9개의 컴퍼니(회사) 조직으로 바꿨다.

모바일, 클라우드, 구독형 상품, 스마트팩토리, 혼합현실서비스, 사물인터넷, 메시징, 인증, 광고·데이터 컴퍼니가 그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클라우드 전문 브랜드 외에도 구독형 상품서비스 전문 브랜드 출범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에 비춰보면 9개 핵심사업은 장기적으로 독립기업으로 키워간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에서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 뒤 통신사업회사의 기업가치를 13조~15조 원가량으로 바라본다. 이는 26일 종가 기준 SK텔레콤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 기준 SK텔레콤 통신사업회사에 소속된 무선통신사업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유선통신사업이 SK텔레콤 전체 연결기준 매출의 84%가량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통신사업회사의 가치가 시장에서 크게 인정받지는 못하는 셈이다.

미래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통신사업회사와 투자회사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최관순 S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투자회사 가치는 뉴ICT 자회사의 가치에 30% 할인율을 적용해 21조7800억 원으로 제시한다”며 “주요 자회사들이 기업공개를 하면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5G시대 디지털 전환시장은 통신사업자들의 새로운 먹거리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클라우드서비스시장은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사업, 4차산업혁명과 비대면사회 가속화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올해 공공부문 클라우드사업에 예산 8214억 원을 배정했고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1261곳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클라우드 전환,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 KT, 네이버, NHN 등 국내 클라우드시장 대표적 기업들의 클라우드서비스 고객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한국 클라우드시장 규모가 2020년 약 2조7천억 원에서 2022년 약 3조7천억 원으로 33.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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