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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토플 대체, 듀오링고 한국어 서비스 시작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6-01 16: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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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익토플 대체, 듀오링고 한국어 서비스 시작  
▲ 루이스 폰 안 듀오링고 창업자

우리나라에서 한해 토익·토플 등 영어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은 200만 명이 넘는다. 응시료만도 1천억 원을 웃돈다. 정부는 토익·토플 등 해외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12년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NEAT)를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하다.


영어능력 검증시험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있다. 무료 어학공부 어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듀오링고’다.

루이스 폰 안 듀오링고 창업자이자 CEO는 ‘듀오링고 테스트 센터’를 만들어 기존 영어시험을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듀오링고 테스트 센터를 통해 영어시험을 보는 비용은 단돈 20달러, 소요시간은 20분에 불과하다. 안 CEO는 “듀오링고 테스트센터가 기존 영어시험을 실제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듀오링고는 게임하듯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듀오링고는 출시 2년 만에 3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무료로 쉽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듀오링고가 무료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독특한 수익모델에 있다. 듀오링고를 통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용자들은 CNN뉴스 등을 직접 번역하게 된다. 이렇게 사용자가 번역한 문장을 모아 듀오링고는 CNN뉴스로부터 번역료를 받는 것이다.


듀오링고(https://www.duolingo.com/)는 지난달 27일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영어공부만 가능하지만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등 더 많은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6개월 뒤 한국어도 배울 수 있다. 안 대표는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한국사람들이 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듀오링고를 만들기 전 온라인에서 알아보기 힘든 글자를 입력해 사람임을 인증하는 시스템인 캡차(CAPCHA)와 리캡차(reCAPCHA)를 개발했다. 리캡차는 최소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구글로 매각됐다.


루이스 폰 안 듀오링고 CEO와 ‘비즈니스포스트’는 1일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 듀오링고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회사를 소개해달라.

“듀오링고는 2년도 안되는 기간에 입소문만으로 3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무료 언어학습 게임이다. 2013년 애플과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앱이기도 하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삶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기회지만 모두가 언어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세버린 해커(듀오링고 공동창업자)와 함께 만든 무료 언어교육 도구가 듀오링고다.

듀오링고는 매우 재미있다. 듀오링고는 자투리시간을 생산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듀오링고를 34시간 이용하는 것은 대학의 어학 강좌를 한 학기 수강하는 것과 맞먹는다.”


- 한국은 외국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라다. 한국에서 듀오링고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온 나라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을만큼 한국에서 영어교육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을 알고 있다. 불행히도 영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비싸다.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말은 영어교육을 받아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한국의 탑클래스 명문대학들마저도 몸집이 커지면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충분히 쏟지 못하고 있다.

듀오링고는 영어를 포기해야만 했던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듀오링고는 무료다. 줄을 기다리거나 차를 타고 가는 자투리시간 몇 분이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이들, 실력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이들, 심지어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듀오링고는 좋은 도구다.”


- 한국에서 영어시험 점수는 입시와 취업, 승진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기존 영어능력시험의 지위가 그만큼 높은데 듀오링고 테스트가 기존 영어능력시험을 대체할 수 있을까?

“토익과 토플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응시비용은 250 달러나 되고 시험을 예약해야 하며 때로 시험을 보러 멀리까지 가야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그래서 우리가 듀오링고 테스트를 만든 것이다. 20 달러면 휴대폰이나 웹으로 누구나 20분 만에 시험을 볼 수 있다. 점수는 토플시험에 상응하게 매겨질 것이다. 족보를 외워서 시험보는 걸 막기 위해 막대한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신원확인을 위해서 폰카메라 인증을 한다. 전세계에서 테스트를 인정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 캡차와 리캡차로 막대한 돈을 벌고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고 또 다시 성공했다. 이후에 또 다른 사업을 할 계획이 있는가?

  토익토플 대체, 듀오링고 한국어 서비스 시작  
▲ 듀오링고는 무료 어학 어플리케이션이다.
“나는 가난한 나라인 과테말라 출신이다. 그곳에서 영어만 배워도 삶이 변할 수 있다. 교육이 삶의 기회를 증진시킨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돈이 있는 사람만 양질의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듀오링고를 만들었다.


당분간은 듀오링고를 팔지 않을 것이다. 듀오링고를 통해 더 많은 언어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확장해 갈 것이다. 그리고 더 효율적이고 더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어학 외에도 듀오링고에서 다루는 분야를 늘려갈 생각이다. 양질의 교육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 당신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젊은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라. 당장의 돈벌이에 급급하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창업을 마음먹었다면 모든 관심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나는 나의 모든 열정을 바쳤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일에 중독됐다고 말할 정도다.”


- 당신에게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란 무엇인가? 막대한 부를 얻고 이름을 날리는 것 외에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리캡차를 구글에 팔고 나는 평생 놀고먹을만한 돈을 벌었다. 아마 내 자식까지 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길 원했다.

내가 한 일은 수백만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우리 팀은 매일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성공은 정의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서 목표가 있다면 이런 부분에서 ‘성공’의 지평을 넓혀가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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