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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러시아 백신 생산 기회, 박소연 기술력 보여야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4-19 15: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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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이사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사업에 뛰어들어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보다 앞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이 이뤄지면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이사.
▲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이사.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휴온스글로벌이 주축이 된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컨소시엄 내에서 스푸트니크V의 원액을 생산하는 곳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휴온스글로벌은 컨소시엄의 위탁생산계약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휴메딕스, 보란파마는 충전 및 포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역할이 큰 만큼 위탁생산에 따른 매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확한 위탁생산규모는 기업 사이 비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휴온스글로벌이 최대 월 1억 도스(성인 1명이 1억 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생산물량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계약주체로 볼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올해 안에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내놓는 것을 시작해 해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놓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현재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품목허가 심사가 진행중에 있어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20년도에 매출을 전혀 내지 못했고 영업손실 109억 원을 냈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말에 10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백신생산센터를 착공했는데 8월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향후에도 다양한 감염병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관한 예방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백신생산센터 건립을 추진한 것인데 스푸트니크V가 첫 번째로 생산하는 백신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표는 백신생산센터가 완공하는 8월에 시험가동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고 나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스푸트니크V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소연 대표는 3월 백신생산센터 건립 계획을 밝히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규모의 백신 생산센터를 통해 전염병 백신을 연구개발해 회사의 새로운 수익창출은 물론 앞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백신 생산능력에 관해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낸다. 향후 시생산된 스푸트니크V 샘플이 러시아 측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품질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휴온스글로벌이 주축인 컨소시엄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백신생산센터를 염두에 두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위한 백신 기술이전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코러스가 주축인 컨소시엄 사례의 경우는 스푸트니크V 개발진이 방한해 백신을 생산할 시설을 꼼꼼히 둘러본 이후에야 스푸트니크V 기술이전계약이 진행됐다. 

또 다른 러시아 백신인 ‘코비박’ 위탁생산 계약 수주를 노리는 쎌마테라퓨틱스 중심의 컨소시엄도 코비박 백신 개발진이 국내에 입국해 백신 생산시설을 살펴본 뒤 기술이전계약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백신생산센터가 5개월 만에 건립이 가능할 지를 두고서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만6천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4공장을 2020년 11월에 착공했는데 2022년 말에야 부분 생산이 가능하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와 관련해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부터 백신생산센터 건립에 관한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부터 스마트 바이오팩토리 기술 ALITA가 도입된 제조시설과 원제생산을 위한 전문적 용역서비스를 제공받는다”며 “ALITA의 싱글유즈(single-use) 시스템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ALITA는 디지털 인공지능에 기반한 공정 운영 시스템을 의미하며 싱글유즈 방식의 공정을 채택하면 일회용 백(bag)을 사용해 세포 배양을 하고 쓰고 버릴 수 있어 초기투자비를 낮출 수 있게 돼 원가 경쟁력과 생산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설명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허셉틴 뿐만 아니라 아바스틴, 휴미라, 프롤리아, 아일리아 등의 바이오시밀러와 췌장암 항체치료제 ‘PBP1510’를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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