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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KDB생명 대표 맡은 최철웅, 보험민원 1위 오명에 부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4-06 17: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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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웅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보험업계 민원 1위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최 사장이 보험 전문가도 아니고 JC파트너스의 대주주 변경 승인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시적 대표라는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오늘Who] KDB생명 대표 맡은 최철웅, 보험민원 1위 오명에 부담
▲ 최철웅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6일 생명보험협회 소비자정보통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KDB생명의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는 분기별 56.69~60.34건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른 생명보험사에서는 KB생명(11.85∼16.62건), 오렌지라이프(10.21∼13.91건), BNP파리바카디프(4.54∼20.67건) 등이 상대적으로 민원이 잦았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을 모두 보유한 손해보험사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AXA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10.89~14.17건으로 집계됐다. 

3월 말 새로 취임한 최철웅 사장으로선 무엇보다 KDB생명을 ‘민원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원 1위라는 이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3월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며 금융소비자의 권익과 보호 강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민원건수가 많다는 점은 금융당국의 제제 등 직접적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 사장은 취임사에서 “고객신뢰를 기반으로 한 든든한 KDB생명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험산업은 고객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민원 1위라는 오명은 실적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425억 냈지만 보증준비금환입액 영향이 컸다. KDB생명의 지난해 보증준비금환입액은 약 400억 원이다.

증시 호황에 따른 보증준비금환입액을 걷어내고 보면 실적기반이 취약한 셈이므로 고객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법인보험대리점의 브리핑영업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불법 민원대행업체 이슈에도 영향을 받아 이부분은 다른 보험사들과 함께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영업이란 여러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나 기업체 내부 교육 등에 보험모집인이 직접 방문해 이들을 대상으로 보험영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법인보험대리점 가운데 이러한 브리핑영업에만 집중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민원건수를 줄이기 위해 민원이 많이 발생한 법인보험대리점(GA)를 대상으로 영업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소비자보호기획팀 안에 ‘클린센터’를 운영하며 ‘클린콜’을 실시하고 있다.

종신보험 신계약을 청약할 때 해피콜과 함께 추가적으로 이뤄지는 확인절차다. 상품내용과 청약절차 등을 개방형으로 질문하며 불완전판매로 판명되면 계약을 반송처리한다. 

계약 승낙이 이뤄지려면 계약심사 해피콜, 클린콜 등의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다만 최 사장이 JC파트너스의 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될 때까지만 임시로 대표직을 맡을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대주주 변경 승인이 나오기 전까지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사외이사를 통해 대표후보를 추천할 권한이 없다.

정재욱 전 사장의 임기가 3월 끝나고 대표직을 비워둘 수는 없으니 이사회 경험이 있는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이 KDB생명 내부출신 임원이 아니라 3년 전 외부에서 선임된 감사위원 출신이라는 점도 이러한 시선을 뒷받침한다.

최 사장은 경희대학교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총무과장, 광구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등을 지냈다.

한국세무사회 상근 부회장, 세무법인 석성 대표 세무사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KDB생명의 상근감사위원을 맡았다.

상근감사위원직을 역임해 최근의 회사상황과 보험시장 이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로 경력을 쌓은 분야가 세무인 만큼 보험 전문가로는 보기 어렵다.

여기에 지난해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 사이 KDB생명 매각이 논의되던 과정에서 JC파트너스가 신승현 전 데일리금융 대표를 차기 각자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신 내정자가 대외업무, 전략과 신사업, 자산운용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또 다른 각자대표는 영업 등 전통적 보험업 위주로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의 대주주가 JC파트너스로 변경되면 대표이사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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