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카드론 대출에서 발생한 수익이 늘었고 카드 온라인 발급비중이 늘어 고객 모집비용은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카드사 8곳의 순이익 총합은 2조264억 원으로 2019년보다 23.1%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현금서비스 수익은 줄었지만 카드론 수익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금액은 모두 107조1천억 원으로 2019년보다 1.8%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글로벌 카드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점도 카드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카드설계사 대신 온라인을 통해 카드를 직접 신청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카드사가 지불하는 모집비용이 크게 줄어든 점도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카드사 신규회원 가운데 온라인모집 비중은 2018년 17%, 2019년 24%에서 지난해 37%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373만 장으로 2019년 말보다 2.5% 늘었다. 체크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007만 장으로 같은 기간 0.8% 줄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액은 877조3천억 원으로 2019년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감원은 "지난해 소비 위축으로 카드사 영업수익이 줄었지만 비용도 크게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