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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LIG, 방산기업 두산DST 누가 인수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1-19 14: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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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LIG, 방산기업 두산DST 누가 인수하나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

두산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두산DST의 매각작업이 흥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DST 인수전에 방산을 키우려는 한화그룹과 LIG그룹이 참여해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두산DST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산DST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된 결과 한화테크윈, LIG 등의 방산기업과 스틱인베스트먼트, 하나대투PE 등 6개 인수후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두산DST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1월 안으로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하고 2월경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DST 매각주체인 두산그룹은 기대 이상의 흥행에 안도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두산DST를 매물로 내놓았을 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두산그룹은 두산DST 매각가격으로 7천억~8천억 원을 기대했지만 시장에서 보는 적정가격은 5천억 원까지 떨어졌다. 두산그룹은 두산DST 지분 51%(오딘홀딩스 49%)만 보유하고 있어 매각이 이뤄져도 손에 넣는 금액은 2천억 원대에 그칠 공산이 컸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등 알짜자산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매각가격은 두산그룹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의 경우 1조 원대 후반을 기대했으나 매각가격이 1조3600억 원에 결정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도 한화그룹에 선수를 빼앗기는 바람에 수백억 원을 덜 받게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DST 예비입찰 결과 인수후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두산그룹은 다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내수산업은 침체돼 있지만 방위산업은 국방비 증가와 해외진출 확대로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방산업계 재편이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방산분야 4위 두산DST를 인수하는 것은 방산기업들에게 방산사업의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두산DST 매각에 국내 방산업계 선두인 한화그룹과 LIG그룹이 모두 나섰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통해 인수에 나섰고 LIG그룹은 지주회사인 LIG가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테크윈 인수를 통해 방산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한화그룹이 항공기부품을 생산하는 한화테크윈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국내 유일의 항공기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두산DST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두산DST 인수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얼마 전 한화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일부를 매각했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보다 두산DST 인수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인 셈이다.

LIG그룹도 지난해 LIG넥스원을 상장해 방산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업계 1위로 도약한 한화그룹과 경쟁하기 위해서 두산DST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두산DST가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꾸준히 유력후보로 꼽혔다.

  한화 LIG, 방산기업 두산DST 누가 인수하나  
▲ 엄항석 두산DST 대표이사.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에 강점이 있는데 두산DST는 장갑차 중심의 지상 기동무기에 특화해 있다. 이 때문에 LIG그룹이 두산DST를 인수할 경우 종합무기체계 개발역량을 확보해 방산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과 LIG그룹의 승부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 그룹은 본입찰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들과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두산DST의 매각가격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DST는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두산그룹은 2009년 두산DST 지분 49%를 사모펀드인 IMM과 미래에셋PE가 주주로 있는 오딘홀딩스에 넘겼다. 현재 두산의 100% 자회사 DIP홀딩스가 두산DST의 나머지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DST를 매각하면 43년 만에 방위산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주력사업인 중공업을 구조조정하고 면세점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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