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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의 포르쉐 실리콘 음극재 원해, 대주전자재료 수혜 가능성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3-22 1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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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그룹의 포르쉐가 실리콘 음극재를 탑재한 전기차배터리를 자체개발해 스포츠카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전자재료는 기존 전기차배터리 음극재소재인 흑연에 독자개발한 실리콘 산화물을 첨가한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데 2019년 포르쉐가 처음 출시한 전기스포츠카 타이칸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폴크스바겐의 포르쉐 실리콘 음극재 원해, 대주전자재료 수혜 가능성
▲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대표이사 사장.

앞으로 실리콘 음극재를 채택하는 포르쉐 전기차의 확대에 힘입어 수혜를 볼 수 있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그룹이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전기차배터리 자체 개발계획을 내놓으면서 국내 배터리소재 업체의 사업기회가 획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크스바겐그룹의 전기차배터리 자체생산 확대계획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내 배터리소재와 부품 공급회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특히 폴스크바겐그룹이 실리콘 음극재를 확대 적용할 것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소재회사들이 더 높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그룹 가운데 포르쉐가 개발하고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실리콘 음극재 탑재가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카에 쓰이는 전기차배터리는 특성상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에너지밀도가 높아야 하고 높은 온도에서도 일정한 성능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해서 실리콘 음극재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워데이에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는 전기차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고성능 전기스포츠카에는 현재보다 더 높은 배터리 성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음극재는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데 충전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음극재와 비교해 에너지밀도가 90%가량 높고 가격도 저렴하다. 다만 팽창하는 특성 탓에 안정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와 비교해 충전속도 개선 가능성에도 안정성 확보가 그동안 난제로 지적됐는데 대주전자재료가 고효율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앞세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주전자재료는 2007년 11월 금속나노분말 제조 공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전기차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향상하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 제조기술에 적용해 양산에 성공했으며 2019년 세계 최초로 포르쉐가 출시한 전기스포츠카 타이칸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음극재에 실리콘 함량을 최대 15%까지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재 경쟁사들의 실리콘 함량은 5% 안팎에 그친다.

이승철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대주전자재료는 포르쉐 타이칸을 통해 검증된 신기술들이 앞으로 폴크스바겐그룹의 전기차 라인업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회사와 전기차배터리회사들이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돌파구로 실리콘 음극재 기술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대주전자재료의 성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타이칸뿐 아니라 타이칸 투리스모, 전기차 마칸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체 차량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모델로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2030년에는 전기차 비중을 80% 이상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포르쉐 타이칸 판매 등에 힘입어 실리콘 음극재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포르쉐 타이칸 판매량은 2만15대로 전체 포르쉐 차량 판매량 27만2162대의 10%를 웃돌았다. 이는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통합 판매량 2만1784대에 버금가는 판매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4분기 실리콘 음극재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전환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2023년 175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대주전자재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실리콘 음극재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주전자재료는 최근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2020년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며 경쟁사인 중국 BTR(50%)와 일본 신에츠케미칼(30%)의 뒤를 따르고 있다. 

경쟁사들이 저효율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하는 점과 달리 대주전자재료는 고효율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크스바겐의 포르쉐 실리콘 음극재 원해, 대주전자재료 수혜 가능성
▲ 폴크스바겐이 파워데이에서 설명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폴크스바겐 유튜브 캡처>

이승철 연구원은 “특히 최근 신에츠케미칼 등 업력이 긴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대주전자재료가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성장성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실리콘 음극재시장 규모는 2020년과 비교해 최대 4배 증가한 136만 톤으로 예상된다. 

정원석 연구원은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시장은 2020년 133억 원가량 수준이지만 2025년이면 5조5천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생산능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2023년까지 500억 원을 투입해 실리콘 음극재의 생산능력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은 2019년 말 월 20톤에서 2021년 말 월 100톤으로 크게 증가한다”며 “대주전자재료는 이에 멈추지 않고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매달 700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독점적 기술로 실리콘 음극재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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