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의인상을 수상한 우영순씨(왼쪽)과 이상기씨. < LG > |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수십 년 동안 무료로 반찬 나눔 봉사를 해 온 이들이 LG의인상을 받았다.
15일 LG복지재단은 대구광역시에서 1985년부터 36년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반찬 나눔, 무료급식, 재난구호 등 각종 봉사 활동을 해온 우영순(73)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우영순씨는 지역 복지관에서 매주 나흘 이상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나눠줄 100인분의 반찬을 만든다. 이와 별도로 한 달에 서너 번씩 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350인분의 식사도 만들고 있다.
우씨는 1985년 친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부터 노인과 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함께 봉사를 시작했던 친구들 중 현재 우씨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수술치료를 받았을 때와 대구 전역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지난해 두 달 외에는 봉사를 쉰 적이 없다. 은퇴한 남편도 우씨의 영향을 받아 15년 전부터 반찬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에서 일어난 2003년 지하철 화재 참사, 2005년 서문시장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도 빠지지 않고 급식 봉사활동을 해왔다.
우씨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반찬 봉사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든 살이 넘어서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경기도 시흥시에서 지역봉사단체인 나눔자리문화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이상기(60)씨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이상기씨는 1997년부터 24년째 휴일을 포함해 매일 반찬을 만들어 사정이 어려운 50여 가구의 이웃들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만가구가 넘는 어려운 이웃들이 이씨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2009년부터 지역봉사단체를 직접 만들어 반찬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씨는 천주교 신자로 어릴 때부터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1985년부터 충북 음성군 꽃동네 노인요양원에서 독거노인들께 음식을 대접했던 경험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반찬 나눔을 시작했다.
매일 아침 6시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최소 하루 8시간씩 50여 가구에게 나눠줄 반찬을 만들고 직접 배달까지 한다.
반찬 나눔은 정부의 일부 지원금 외에는 모두 자원 봉사자들의 기부와 후원으로 이뤄지며 이씨의 사비로 추가비용이 나가는 일도 많다.
이씨는 “큰아들이 용돈을 주면 다 반찬 만드는데 쓴다고 속상해 하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며 “직접 만든 반찬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랜 기간 반찬 봉사를 해온 두 분의 따뜻한 이웃사랑의 향기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LG의인상 수상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