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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카드 체질 바꾼 조좌진, 브랜드전문가 솜씨 이제부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3-11 14: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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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신용카드 기반 대출 등 금융상품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롯데카드 체질 개선작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낸 만큼 본격적으로 브랜드 전문가의 면모를 살려 새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Who] 롯데카드 체질 바꾼 조좌진, 브랜드전문가 솜씨 이제부터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롯데카드가 11일 새 금융상품 브랜드로 내놓은 '로카머니'는 카드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이 브랜드를 카드대출과 마이너스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적용해 내놓는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가 아닌 금융상품에 초점을 둔 브랜드 개편은 카드업계에서 처음"이라며 "카드 이외 금융상품에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카드 고객 4명 가운데 1명은 카드대출 등 금융상품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롯데카드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카드를 도입한 뒤에는 고객들이 신용카드 이외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사례가 더욱 활발해졌다.

조좌진 사장이 이런 흐름에 맞춰 카드대출 등 금융상품을 브랜드화해 마케팅을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육성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회사 특성상 대출과 같은 금융상품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카드수수료로 거두는 이익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보이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롯데카드 대표에 오른 뒤 대대적 사업체질 개선작업을 통해 실적을 안정화한 만큼 브랜드 재편 등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롯데카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307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순이익을 128.9% 늘리며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것이다.

2019년에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며 직원 위로금 등 비용이 발생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조 사장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비용 절감에도 힘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실적 호조는 롯데카드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빠른 속도로 실적 정상화를 이뤄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의 브랜드 개편은 롯데카드 중장기 성장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도 신용카드에 새 브랜드 '로카'를 적용해 선보인 뒤 로카 신용카드를 다른 카드회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로카 신용카드는 카드업계 최초로 여러 장의 신용카드 실적을 합산해 혜택을 제공하는 '세트카드' 시스템을 적용했고 카드대출 등 금융상품 이용도 카드할인을 위한 실적에 반영해 준다.

신용카드 로카 브랜드가 금융상품의 로카머니 브랜드와 연계되면서 두 상품을 동시에 사용할 때 혜택도 더해지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조 사장이 브랜드 전문가의 면모를 살려 롯데카드 금융상품 브랜드 재편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를 성장전략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과거 현대카드 설립 초기에 마케팅 총괄본부장을 맡아 'M카드' 등 신용카드 신규 브랜드를 내놓고 이를 카드시장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롯데카드도 롯데그룹에서 독립한 뒤 자체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조 사장을 영입한 만큼 조 사장이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활발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롯데카드가 신용카드 이외 금융상품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한다면 카드업계 불황에도 기존 신용카드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율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카드대출 등 금융상품 특성상 높은 금리와 신용점수 하락 가능성으로 소비자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은 이런 전략에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로카머니와 같이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 친근하고 신뢰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이 성과를 낸다면 이런 단점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 브랜드 재편을 계기로 확실한 독자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드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며 롯데카드와 같은 중소형카드사의 입지는 더 위축되고 핀테크기업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시대변화를 이해하고 앞장서서 끌고 갈 수 있는 롯데카드만의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방식으로 우리만의 롯데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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