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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삼성전자 여성임원 영입, 더민주당 색깔 바꾸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1-12 14: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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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삼성전자 여성임원 영입, 더민주당 색깔 바꾸나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의 입당식을 열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연초부터 인재영입 경쟁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 추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문재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는 12일 삼성전자 양향자 상무를 영입했다.

양 상무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여상을 나왔다. 삼성전자 연구보조원으로 시작해 상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문 대표는 이날 입당식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영입 중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영입”이라며 “모든 월급쟁이와 직장만의 롤모델이자 청년과 여성에게 희망을 불어넣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유능한 기술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데도 양 상무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상무는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7번째 인사다.

11일 34세의 디자이너인 김빈씨가 당에 새로 합류했다. 김씨는 LG전자에서 8년간 휴대폰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한 대한민국 차세대 디자인 리더에도 선정됐던 인물이다.

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문 대표가 인재영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인사는 이날까지 표창원, 김병관, 이수혁, 김선현, 오기형, 김 빈, 양향자 등 7명이다. 여성인재 1호 인사로 영입됐던 김선현 차의과대학 미술치료대학원 교수는 논문 표절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무단 사용 의혹 등이 불거지자 입당을 철회했다.

지금까지 영입된 인사들의 면면은 치안, IT, 외교ㆍ안보, 국제통상, 디자이너, 대기업 임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과거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인재영입 대상은 법조인이나 학계 출신 인사가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영입한 인사들에서 전문직의 외연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 대표가 삼성전자 임원 출신과 LG전자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를 영입한 데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반기업적 정당이란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각 분야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운동권 출신 ‘친노’ 패권주의 비판도 의식해 인적 물갈이를 통한 혁신으로 제1야당 위상을 되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재 수혈경쟁은 늘상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야권 지형이 크게 흔들리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이 정치판에서 끝까지 살아남을지는 미지수지만 기존 정치세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문 대표가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는 데 대해 평가절하하면서도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생은 외면하고 선거행보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미 수많은 인재들이 우리 당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준비 중”이라면서 “더민주가 인재라고 내세우는 수준의 인재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인재영입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당내 역학관계가 얽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인재영입위원회 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국민의당도 인재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미진한 형편이다.

국민의당은 허신행 전 농수산부 장관을 영입했다가 과거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지자 곧바로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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