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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산업, CJE&M과 카카오 진출로 지각변동 예고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1-11 17: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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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CJE&M과 카카오 등이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CJE&M과 카카오가 기존 연예기획회사들에 비해 자금력 면에서 월등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 CJE&M에 카카오까지 연예기획 시장에 진출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국내 연예기획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예산업, CJE&M과 카카오 진출로 지각변동 예고  
▲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8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575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90% 가량이 음원서비스인 ‘멜론’에서 나왔다. 연예기획 사업 비중은 10% 가량이다.

하지만 인기 여가수 아이유씨가 이 회사에 소속돼 있는 등 내실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신인 가수 라인업이 탄탄해 성장 여력도 높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게 되면 연예기획 사업에 투자를 아낄 이유가 없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에 앞서 CJE&M도 연예기획 사업을 본격화했다.

CJE&M은 7일 배우 전지현씨와 조정석씨 등이 소속돼 있는 ‘문화창고’의 지분 30%를 인수했다며 나머지 지분도 조만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 연예기획 시장에 ‘쩐의 전쟁’ 펼쳐질까

국내 연예기획 시장은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양강구도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그 밑으로 FNC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소위 ‘허리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와 CJE&M이 연예기획 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예산업, CJE&M과 카카오 진출로 지각변동 예고  
▲ 김성수 CJE&M 대표.
카카오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 규모는 6조8900억 원에 이른다.

CJE&M도 시가총액 3조 원을 넘는 대기업이다. 기존 연예기획 사업자들과 비교해 카카오와 CJE&M이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기존 사업자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특히 올해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인기스타들이 많아 이들의 영입을 놓고 기획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기획 시장에 이른바 ‘쩐의 전쟁’이 도래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대기업의 등장에 기존 사업자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예기획 사업의 매력이 뭐길래

연예기획 사업은 현금확보 면에서 다른 사업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의 음원수익을 비롯해 콘서트 등 공연수익이 곧바로 회사 매출에 반영된다.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할 때 대부분 선불방식으로 출연료가 지급된다. 광고와 행사 등 부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많다.

하지만 카카오나 CJE&M 등 대기업이 현금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만 연예기획 사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연예산업, CJE&M과 카카오 진출로 지각변동 예고  
▲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인기가수 '아이유'. 아이유의 본명은 이지은이다.
연예기획 사업의 가장 큰 매력은 ‘확장성’과 ‘융합성’인데 대기업이 이를 통해 얻으려 하는 것이 더 많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1일 로엔앤터테인먼트 인수를 결정한 배경으로 ‘시너지’를 강조했다. 음원플랫폼 ‘멜론’과 연예기획사업 역량 등을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에 접목해 더 큰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해외사업 부진이라는 고민을 털어야 하는데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가수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나 사업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CJE&M은 연예기획 사업을 추가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려 한다. CJE&M이 직접 육성한 연예인들을 앞세워 콘텐츠의 제작과 배급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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