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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사외이사 이웅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협력 매개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3-02 16: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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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배터리소재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LG화학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지낸 이웅범 포스코케미칼 사외이사 내정자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배터리소재회사로 성장하는 데 고삐를 죄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도 포스코케미칼에서 배터리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해 두 회사가 협력관계를 다져야 할 필요성이 크다.
 
포스코케미칼 사외이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2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웅범</a>,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협력 매개
이웅범 포스코케미칼 사외이사 내정자 겸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이 이웅범 사외이사 내정자를 앞세워 최대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관계를 다지는데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은 15일 열릴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웅범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면서 이 사외이사 내정자가 회사 경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에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이니켈 양극재와 천연흑연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 전기차배터리 소재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배터리업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포스코케미칼이 시장 지위에서 배터리업체에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양극재와 음극재 수요가 2025년까지 연평균 30% 넘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시장은 2019년 46만 톤에서 2025년 275만 톤으로 연평균 33.3%, 음극재 시장은 같은 기간 19만 톤에서 136만 톤으로 연평균 39%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소재뿐 아니라 배터리소재에 들어가는 원재료도 수요와 비교해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 소재와 원재료 조달이 앞으로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배터리업계는 예상한다.

게다가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이외에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케미칼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소금호수 지분을 보유해 리튬을 확보했다. 또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흑연 공급처를 다변화해 아프리카와 호주 등 흑연 광산 개발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포스코케미칼로서는 배터리 소재의 성장성과 자체 사업경쟁력만 믿고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다투는 회사로 포스코케미칼 성장을 이끌 핵심 고객사로 꼽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 차원의 배터리소재 투자 의지도 있는 데다 장기적 성장성 관점에서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안정적으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하는 구조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포스코케미칼 외에도 일본 니치아, 벨기에 유미코아, 엘엔에프 등을 다양한 양극재 공급회사를 두고 있다. 모회사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를 통해 양극재를 일부 자체 조달하고 있다. 

잠재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이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재 공급회사가 될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에 가장 많은 양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이웅범 사외이사 내정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관계 강화에 더욱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는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덕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 양극재 매출이 LG에너지솔루션 등 고객사 수요확대로 2019년보다 257.1% 급증했다. 음극재 매출도 같은 기간과 50.8% 증가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4월 음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이 합병해 출범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에 1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양극재는 10배, 음극재는 6배 늘린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양극재와 음극재시장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그런 목표를 세운 만큼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를 늘려가면서 동시에 이웅범 사외이사 내정자를 앞세워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둬야 하는 것이다.

이 사외이사 내정자는 1983년부터 35년 가까이 LG그룹에 몸담은 전문경영인이다. 2006년부터 LG전자 모바일(MC)사업본부 생산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2~2015년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과 사장을 지낸 뒤 2017년까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을 맡으며 부품과 소재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내정자는 LG이노텍에서 성장동력인 전장부품사업 등을 키워냈다. 2012년 적자를 내던 LG이노텍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흑자행진을 이끌어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7년 LG화학 전지사업부 사장으로 지낼 때 ‘인터배터리2017’ 전시회에서 “5년 안에 전기차배터리 가격이 kwh(킬로와트아워)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기차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며 “2020년에 한 번 충전해 500km 넘게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가 출시될 것이다”고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직무수행계획서를 통해 “LG그룹 최고의 생산·품질 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사외이사로서 투명하고 독립적 위치에서 회사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균형있게 대변하며 회사 업무에 관한 합리적 견제와 회사 내부 건전성에 관한 발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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