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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기 KB증권-박정림 NH투자증권-정영채 3월은 '운명의 달'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2-24 15: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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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3월 '운명의 달'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경영대 82학번 동기인 박 사장과 정 사장은 각각 라임자산운용 펀드(라임펀드)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에 휘말려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동기 KB증권-<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림</a> NH투자증권-<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영채</a> 3월은 '운명의 달'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중징계가 확정되면 한동안 금융권 취업에 제한이 생기는데 이에 따라 박 사장과 정 사장은 현재 임기를 마친 뒤 금융권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박 사장은 KB국민은행장 후보로도 꼽히고 정 사장은 ‘투자금융(IB)업계 대부’로 불리는 데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피하고 불명예 퇴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3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박 사장의 징계수위가 확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 처분을 받았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도 문책경고처분이 그대로 유지되면 박 사장은 3년 동안 금융권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박 사장이 지난해 말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한 데 따라 12월31일까지인 현재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데 제한이 생긴다.

박 사장으로서는 약 35년 동안 쌓은 금융권 경력이 중징계에 따른 취업제한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박 사장은 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했다. 이후 조흥은행과 삼성화재 등을 거쳐 2004년에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KB국민은행에서 WM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고 2018년 연말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KB금융그룹 자본시장부문장에 올랐다.

박 사장은 그동안 ‘윤종규 키드’로 불리며 다음 KB국민은행장 후보로도 꼽힐 만큼 KB금융지주 안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두 번째로 여성 부행장에 올라 오랜 기간 부행장을 지냈고 증권업계에서는 여성경영인 가운데 처음으로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금융권 '유리천장'을 깬 상징적 인물로도 주목받았다.

박정림 사장 못지않게 화려한 이력을 쌓은 정영채 사장 역시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권 경력을 마무리해야 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3월4일 옵티머스펀드 관련 두 번째 제재심의위를 열기로 했다. 19일 첫 제재심의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 사장은 금감원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를 사전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이 금감원에서 통지한대로 ‘직무정지’를 받으면 4년 동안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2022년 3월1일까지인 임기를 마친 뒤 연임도 할 수 없다. 

금감원이 정 사장에게 통보한 제재안은 제재심의위를 거쳐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확정된다. 

라임펀드와 관련해 판매사 최고경영자에 사전통보된 징계가 제재심의위에서 경감됐던 만큼 정 사장도 징계수위를 낮추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기극을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라며 “판매사이지만 동시에 피해자라는 점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맨’으로 시작해서 30년 이상 투자금융업계에 몸담고 있다. ‘투자금융(IB)업계 대부’라는 말도 들을 만큼  국내 투자금융분야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대우증권 시절에 NHN, 파라다이스, 외환카드 등의 기업공개를 담당해 '스타공모주' 제조기라고 불리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금융담당 상무에 올랐다.

투자금융사업부장,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전무,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 3월에는 2년 임기로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증권사 현직 최고경영자 가운데 나란히 중징계 위기에 놓인 박정림 사장과 정영채 사장은 서울대 경영대학 82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서울대 82학번은 이른바 ‘똥파리’로도 불리는데 국내 금융권에 두루 포진해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도 서울대 경영대 82학번이다. 

이 외에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이 서울대 82학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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