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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스터리, 북한 수소탄 핵실험 가능한가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1-06 17: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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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미스터리, 북한 수소탄 핵실험 가능한가  
▲ 북한 조선중앙TV가 6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탄 실험 명령서에 사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뉴시스>

북한이 전격적으로 수소탄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6일 낮 12시30분 조선중앙TV의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첫 수소탄(수소폭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 조선중앙TV, ‘핵실험 성공적 진행’ 보도

조선중앙TV는 이날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 105년(2016년) 1월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증하였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 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우리의 핵개발 중단이나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주체혁명위업의 천만년 미래를 믿음직하게 담보하는 우리의 정의로운 핵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전과 달리 이번 핵실험 사실을 미국과 중국 등에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3차 핵실험 때는 직간접적으로 핵실험을 예고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단행했다.

북한의 이번 수소탄 핵실험 발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양강도 백암군 인근에서 지진이 감지된 지 2시간 만에 나왔다.

◆ 박근혜 “상응하는 대가 치르도록 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과 관련해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청와대 국가위관리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우리는 이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강력한 국제적 대북제재 조치 등을 통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오늘 제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며 “이는 우리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며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군은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등 한미 동맹 차원의 협력 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빈틈 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면서 만에 하나 도발이 있으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미스터리, 북한 수소탄 핵실험 가능한가  
▲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 발표를 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국가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 유엔 안보리 7일 긴급회의 개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뉴욕시각으로 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7일 오전 1시) 북한 핵실험과 관련 긴급회의를 연다.

북한이 이번에 처음으로 수소폭탄 실험까지 감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에 대하 안보리의 제재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6일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며 "당국은 주중 북한대사를 불러들여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유지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북핵 6자회담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이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동북아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고 어리석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 수소탄 아닐 가능성 제기

이번 북한의 실험이 수소탄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당국은 북한의 수소탄 규모와 관련해 “핵실험 규모자체가 3차 핵실험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내에서는 수소폭탄 핵실험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대로 수소탄이 맞다면 원자탄의 100배에서 1000배 규모의 파괴력을 지닌다”며 “미국도 태평양과 시베리아 내륙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수소탄이라고 보기에는 강도와 지진파 측면에서 위력이 떨어진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과 관련해 일본의 북한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학 명예교수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과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 분야에서 기술적 진전을 이뤘음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 강행은 북한과 협상에 소극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압박을 가하고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들어설 차기 정권과 협상을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로 예정된 조선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긴장을 고조해 내부단결을 다지기 위한 복합적 노림수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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