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월11일부터 1월27일까지 현대차 전무·상무 등 임원 12명이 주식을 팔았는데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며 “확인된 건만 3402주, 8억3천만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박용진 "현대차 임원 주식거래 때 미공개정보 이용 의심"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의원은 "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르면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는 금지”라며 “금액과 액수,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내부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자체가 위법”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자본시장법 제426조를 보면 이런 일이 있을 때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에 조사를 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금감원이 당장 정식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차원의 심리를 넘어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박 의원은 “지금 거래소가 모니터링 수준으로 자체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는 거래소가 미공개 정보 이용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별 거 아니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금융감독원이 정식으로 조사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돌아가서 간부들과 상의해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다음 주에 심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1월8일 애플과 협력 논의가 보도된 이후 급등했지만 2월8일 논의 중단 사실이 알려진 뒤 급락했다. 이에 현대자동차 관련 5개사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3조5천억 원 증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