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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구자열 무역협회장으로, LS그룹 무게중심은 구자은에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2-17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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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회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내부 경영에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겸 LS 미래혁신단장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됐다.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의 ‘사촌경영’ 방침에 따라 올해 말 그룹 총수직도 물려받을 가능성도 높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열</a> 무역협회장으로, LS그룹 무게중심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은</a>에게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겸 LS 미래혁신단장.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다음 회장을 선임한다. 구자열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다음 회장에 오를 것이 유력시되는데 선임되면 바로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구자열 회장이 무역협회 회장을 맡아 대외활동을 늘리면 내부 경영에서는 구자은 회장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전선, 전력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전통적 제조업, 일명 ‘굴뚝산업’ 기업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계열사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기술 등을 도입하는 디지털 전환 작업부터 친환경에너지 등 분야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을 발굴하는 일까지 그룹의 생존을 결정지을 중대한 현안이 많다.

오너일가 사촌들이 각 계열사 경영을 나눠 책임지고 있고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이끌어 가야 할 일이 많은 시점이다.

구자열 회장이 맡게 될 한국무역협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회장을 맡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재계를 이끄는 주요 경제단체다.  

기업 7만2천여 개를 회원사로 두고 국내지부 13개, 해외지부 11개를 운영하며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민간 통상협력활동 등을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글로벌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업규제3법’ 등 정부와 재계 사이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무역협회 회장직의 역할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가 2006년 이후 15년 만에 관료출신이 아닌 기업인출신을 회장으로 추대하면서 기대의 시선도 많다.

구자은 회장은 이미 그룹 지주회사 LS에서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그룹의 디지털 전환작업을 주도하고 신사업 발굴과 투자도 총괄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내부에서 ‘해외사업 전문가’로 불리는 만큼 LS그룹이 올해 힘을 싣고 있는 해외사업 확대부분에서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2021년 중국과 아세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지역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지역전략을 수립해 계열사 사이 해외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 지원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 해외 각 지역에서 현지 생산공장 건립 등 투자도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구자은 회장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숙하고 LS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주로 해외영업망 관리를 담당해 해외사업 경험이 많다.

구자은 회장은 LG전자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LG전자 미주법인에서 근무했고 그 뒤 LS전자 상하이지사, LS전선 중국지사 등을 두루 거쳤다.

LS그룹은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등 3형제가 LG로부터 독립해 세운 회사로 사촌끼리 공동경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오너2세에서도 사촌형제가 계열사를 나눠 맡고 있으며 그룹 회장직도 직계가 아닌 사촌들이 돌아가면서 계승한다.

앞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부터 초대 그룹 회장을 맡았고 9년째 되던 2012년 말 그룹 회장직을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물려줬다.

구자은 회장은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다음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구자은 회장은 1964년 태어나 미국 베네딕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옛 LG정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LS전선을 포함해 5개가 넘는 LS그룹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다. 

2018년 3월 LS 사내이사에 선임되고 같은 11월 LS엠트론 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LS에 신설한 미래혁신단장을 겸직하면서 다음 그룹 회장후보로 경영보폭을 넓혀왔다.

LS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이 현재 미래혁신단에서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도입 등 그룹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사업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승계는 구자열 회장의 무역협회 회장 취임과 별개로 LS그룹의 전통과 선례를 볼 때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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