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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낙연 모두 광주로, 호남 민심을 잡아야 이재명 추격 가능하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2-10 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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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명절을 앞두고 나란히 광주를 찾았다. 

지지기반이 겹친 두 사람이 '호남 구애'를 본격화한 셈인데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정 총리 쪽이 더욱 공세적인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총리는 10일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최근 광주시에서 IM선교회발 코로나19 집단확신으로 '현장 대책회의'가 필요하다 할 수 있지만 설연휴를 앞둔 상황이라 정치적 해석도 나왔다. 정 총리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빛고을 에코 연료전지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한 뒤 광주 서구건소 선별진료소, 호남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등을 찾았다.

이낙연 대표도 이날 이틀에 걸친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10일에는 한전공대 부지, 택배물류센터 등을 방문했으며 11일에는 광주 문화수도 추진을 위한 원로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순천 여순항쟁 위령탑도 참배할 예정이다. 

이처럼 여권의 유력 정치인 두 명이 설연휴를 맞아 동시에  호남을 찾자 '텃밭 경쟁'이 서서히 시작됐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지역인 데다 두 사람의 출신지역이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이 대표는 전남 영광이 고향이다.

두 사람은 같은 호남출신인 데다 문재인 정부의 총리라는 경력까지 겹친다. 더구나 비교적 진중한 유형의 정치인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정치적 지지기반이 지역적, 계층적, 성향적으로 동일하다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두 사람 사이가 제로섬 관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혹은 잠재적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층과 비교해 보면 이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물론 이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정 총리를 멀찍이 앞서 있다. 하지만 문제는 흐름이다.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는 이재명 지사의 선두 유지와 이 대표의 저조함으로 요약된다. 이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야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세가 주춤하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총리의 상승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하락세와 정 총리의 상승세가 겹치고 있다는 점에서 정 총리가 제3후보로 부상할 지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 지사도 8일 OBS방송에 출연해 당대에서 제기되는 제3후보론을 두고 “저는 섭섭하지 않고 섭섭할 사람은 (지지율) 2등 하시는 분일 것”이라며 “저도 언제든 2, 3등 할 수 있지만 현재 국면에서 보자면 제3후보는 저보다 먼저 전 분(2등)을 제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 총리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처음 설문대상으로 포함돼 2.5%의 지지를 받은 뒤 올해 1월 조사에서는 4%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이 대표의 지지율은 18.2%에서 13.6%로 떨어졌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18.2%에서 23.4%로 올랐다. 

호남지역 지지율만 살펴보면 이 지사가 22.1%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가 21.2%, 정 총리가 8.7%의 지지를 받는 등 다른 지역보다 이 대표와 정 총리를 향한 지지가 강했다. 호남 민심은 아직 이 대표 곁에 머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 총리는 아직도 '지지율 5%'의 벽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5%의 벽을 넘는 순간 여론이 새롭게 그 인물을 보게 되면서 10%대 진입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정 총리가 호남 민심을 얻는다면 이는 5%의 벽을 넘는 도약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서 갖는 정치적 의미까지 고려하면 정 총리는 호남을 향한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은 민주당 계열 정당의 경선에서 호남이 차지하는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지지율이 1~2% 수준에 머물렀지만 광주지역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른바 ‘노풍’이 불기 시작했고 결국 경선 승리로 곧바로 이어졌다. 그리고 대선에서 호남 민심은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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