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비은행부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연결기준 순이익 2조6372억 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2019년보다 10.3%(2457억 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사모펀드 관련 비용 인식, 특별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비용 발생 등에도 불구하고 비용 감축과 영업채널 다변화 노력, 비은행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요 수입원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5조8143억 원, 2조25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은 8조700억 원으로 2019년보다 1.8%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4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으로 2769억 원을 적립하는 등 2020년 누적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으로 8473억 원을 반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 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연간 3377억 원을 쌓았다”며 “지난해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 1126억 원을 인식해 연간 2207억 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건전성도 개선됐다.
2020년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0.40%로 1년 전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은 0.26%로 2019년 말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경영 효율성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9년 말보다 0.24%포인트 오른 8.96%, 총자산이익률(ROA)은 0.01%포인트 상승한 0.61%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2020년 순이익 2조101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6.1% 줄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 및 코로나19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영향을 받아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순이익 410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46.6%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은 순이익 1772억 원을 거둬 64.5%, 하나카드 1545억 원을 내 174.4% 각각 늘었다.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3%로 2019년보다 10.3%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2020년 배당성향을 20%, 주당 배당금을 1350원(중간배당 포함 1850원)으로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2019년보다 16% 줄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및 시장 불확실성,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권고안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