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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02-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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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확대를 위해 국내외 글로벌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그룹과 애플과 협력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래 스마트선박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탄소배출 줄이기에 고삐를 죄야 한다.

탄소배출 줄이기는 영업이익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으며 수출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동차>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계기로 삼성그룹과 협력범위를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로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산업에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더구나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공급부족 상태에 놓였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재고에 여유가 있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반적 차량용반도체 확보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해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거나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오토를 이용하는 방안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전기차배터리에서도 협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관련해 LG그룹, SK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과도 손잡으면 전기차배터리를 공급받을 곳을 다각화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판매에서 동남아시아 공략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는 일본업체의 아성으로 현대차그룹이 지금껏 크게 힘을 쓰지 못했던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세계 5대 완성차 메이커를 넘어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려면 동남아시장에서 성과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기아

현대차그룹에서 기아는 전기차에 특화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가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출시할 전기차 이름을 별도 브랜드 없이 전기차를 뜻하는 ‘EV(Electric Vehicle)’로 결정한 점을 놓고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로보틱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종합 미래 모빌리티업체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무게중심은 아무래도 전기차에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차시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 안목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는 현대차에서 추진하고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전기차 분야는 기아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오는데 이를 두고도 이원화 전략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협력한다면 강력한 브랜드 힘을 얻을 수 있지만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도 함께 안게 된다. 이에 따라 기아가 애플과 협력에 나서면 협업 효과를 누리면서 현대차로선 자체 브랜드 아이오닉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이 이뤄질 지, 협력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느냐는 기아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 노사의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할 공산이 커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현재 회사에 기본급 인상을 뼈대로 희망퇴직 상시제도 철폐, 일산TS(정비소) 부지 매각 반대 등의 고용안정을 2020년도 핵심 요구사항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희망퇴직 상시제도의 대상직군을 생산직뿐 아니라 영업과 연구개발직군으로 넓히면서 임단협 타결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차 노조로서는 회사가 내놓을 2020년 임단협 관련 제시안이 노조의 기존 요구안과 비교해 크게 밑돈다면 더욱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2020년도 임단협이 장기화되면 유럽 수출 확대의 중추적 역할을 할 XM3 하이브리드모델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노조를 설득해 KDB산업은행과 새로운 대주주를 모두 만족할 만한 노동조건 약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쌍용차가 사전기업회생제도(P플랜)를 추진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산업은행의 동의를 받으려면 이동걸 회장이 제시한 노동 관련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전기업회생제도는 채권단 대신에 법원이 주도하는 ‘워크아웃’으로 볼 수 있다. 쌍용차로서는 법원이 정식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들어갔을 때 자금난이 장기화할 수 있는 데다 기업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전기업회생제도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 회장은 노조의 3년 단위 단체협약, 흑자전환 이전까지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 등이 담보되지 않으면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의 새 대주주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는 사전회생계획제도를 전제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쌍용차에 2억5천만 달러(약 27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 노조가 회사와 함께 쌍용차의 미래 사업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삭감 등의 추가적 노력이 사전회생계약안에 담겨야 한다. 공은 노조로 넘어갔다. 쌍용차의 회생까지 갈 길이 멀지만 첫 단추는 노조의 선택에 달려 있다. 

<조선 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에 희망을 품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수주목표를 149억 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달러 약세 흐름을 고려하면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 2020년 초 내걸었던 157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가 확실시되는 물량을 안고 있는 데다 업황 관련 지표도 좋다. 우선 건조의향서(LOI)를 받아 둔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 올해부터 대규모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진행하는 미얀마 해양가스전 프로젝트에 쓰일 가스 승압플랫폼(Gas Compression Platform)의 건조의향서도 확보해 뒀는데 올해 수주잔고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운임이 오르고 용선 선박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며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순조롭게 수주가 이뤄진다면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수주영업을 총괄한 지 3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정 대표는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아들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도 겸임하는데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를 아우르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스마트선박 기술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정 대표가 수주목표를 달성하고 스마트선박 기술 개발에서 성과를 낸다면 그룹 경영 승계에 바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중공업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고부가선박인 LNG선(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추진선)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이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영업적자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수주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비용 절감 이상으로 훨씬 중요하다.

삼성중공업은 중대형 원유운반선 수주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꼽힌다. 아프리카 최대 원유 매장국 리비아에서 산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삼성중공업이 중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비아 등 아프리카산 원유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데 이 곳을 통과하는 선박은 스크러버(선박용 황산화물 세정장치)의 가동이 금지된다. 

따라서 새로 발주될 중대형 원유운반선은 LNG추진선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크다. LNG추진선은 동급의 석유연료추진선보다 건조가격이 비싼 고부가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전통의 고부가선박인 LNG운반선 수주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지난해는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53척 가운데 19척을 수주했다.

정 사장이 올해 LNG선 영업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는 재고 드릴십 관련 현금 회수와 함께 영업흑자로 가는 길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철강> 

◆ 포스코


포스코는 올해 제철소에서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철소는 철광석을 녹이는 연료로 석탄을 사용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대표적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가 ‘탄소배출권 거래제 3기’를 시작하면서 기업들에게 배분하는 탄소배출권을 대폭 줄여 포스코도 관련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할 가능성이 커졌다.

환경부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탄소배출 수준을 기존 97%에서 90%로 낮춰 포스코도 탄소배출권이 부족한 상태로 바뀌게 됐다. 추가적으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하는데 전체적으로 탄소배출권 물량이 감소하면서 이와 관련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탄소배출을 서둘러 줄이지 않으면 수출길도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 등에서 탄소국경세 도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에 포스코는 철강사업에서 철광석을 녹일 때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공법’과 관련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SK그룹과 호주 철광석회사인 FMG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과 FMG는 모두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 자체로도 수소환원제철공법과 관련한 연구·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200만 톤 규모의 상용 파이넥스 설비를 운용하고 있는데 약 25% 정도를 수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10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뒀다.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공법에서 진전을 보느냐 여부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021년 실적 전망이 밝다. 자동차강판과 봉형강 판매가격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노사관계는 변수다. 현대제철 노사는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여전히 매듭짓지 못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재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2만304원 인상을 포함해 생활안정지원금 300% 지급, 노동지원격려금 500만 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2019년 임단협이 2020년으로 넘어가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본급 인상률을 낮추는 데 합의했던 만큼 2020년 임단협에선 보전받아야 한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은 임금 정기인상분을 동결하는 대신 경영 정상화 추진 격려금 100%와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는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회사의 제시안에 1월13일부터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조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2차 총파업 가능성도 시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단협이 원만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부진 탈출에 당분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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