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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3지대 단일화 마지못해 받나, 득보다 실 많다는 시선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2-02 15: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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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적으로 단일화하기에 앞서 제3지대 후보들과 1차 단일화를 거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로서는 제3지대 단일화를 회피할 명분이 없는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이런 단일화방안이 안 대표에게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다는 시선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제3지대 단일화 마지못해 받나, 득보다 실 많다는 시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은 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안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제3지대 단일화 경선과 관련해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틀 전인 1월31일 서울시장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부터 사흘째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안 대표는 처음에 ‘여러 상황을 잘 살펴보고 얘기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이다 곧 ‘금 전 의원에게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며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안 대표의 태도 변화는 금 전 의원의 제안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그 동안 국민의힘에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던 만큼 금 전 의원의 단일화 제안을 피할 명분이 약할 수밖에 없다.

안 대표가 금 전 의원의 제안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면 국민의힘을 제외한 보수야권 후보들이 제3지대 경선을 치르고 국민의힘도 자체적으로 내부 경선을 따로 진행하게 된다. 이어 양쪽 승자가 보수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두고 어떤 형태든 경선을 다시 치르게 된다.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제안으로 복잡했던 야권의 후보 단일화 절차가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된 셈이다.

다만 안 대표에게 이 상황이 썩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먼저 제3지대 단일화 과정에서 겨뤄야 하는 경쟁 상대들의 정치적 체급이 높지 않다. 안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통령선거주자’인데 금 전 의원은 정치적 무게감이 한참 차이가 난다. 안 대표로서는 이겨도 별 소득이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안 대표가 금 전 의원에게 패배하거나 이기더라도 근소하게 이기면 체면을 크게 구기게 된다.

국민의힘의 내부경선과 비교해 제3지대 경선의 흥행이 부진할 가능성도 높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과 다양한 인물들이 정책 경쟁을 펼치는 반면 제3지대 경선은 현재로서는 체급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경쟁하는 구도다.

제3지대 경선이 흥행하려면 금 전 의원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안 대표를 따라잡는 상황이 벌어져야 하지만 이 역시 안 대표가 바라는 그림은 전혀 아니다.

반면 국민의힘 쪽은 이처럼 경선방법이 정리되면서 안 대표의 단일화 요구에 관한 부담없이 내부경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아직까지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제1야당으로서 조직력과 브랜드 파워가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의힘 쪽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이미 그런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2일 공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안 대표는 범야권 후보 적합도 27.7%를 얻어 나경원 전 의원(19.6%), 오세훈 전 시장(14.5%) 등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국민리서치그룹이 뉴데일리의 의뢰를 받아 진행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열린민주당 후보와 안 대표가 모두 출마한 상황을 가정한 4자 대결을 보면 민주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뒤처질 뿐 아니라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에게도 앞서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 전 의원이 나오는 4자대결에서는 박영선 전 장관 39.8%, 나 전 의원 26.9%, 안 대표 21.9%,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3.4%로 집계됐다. 오 전 시장이 들어간 4자대결에서는 박 전 장관 39.2%, 오 전 시장 24.7%, 안 대표 24.4%, 김 의원 3.5% 등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1월30~31일 이틀 동안 서울에 사는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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