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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KB금융 작년 실적발표 임박, 올해 리딩뱅크 경쟁의 가늠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2-02 14: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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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이냐, 역전이냐?

금융업계 최대 라이벌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신한금융 KB금융 작년 실적발표 임박, 올해 리딩뱅크 경쟁의 가늠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해 경쟁 결과를 두고 추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3년 만에 국내 금융지주 순이익 1위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약간 우세해 보인다. 

KB 쪽이 순이익에서 신한 쪽을 턱밑까지 따라잡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4일, 신한금융지주는 5일에 각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국내 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 3조5084억 원, KB금융지주는 3조485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경쟁은 국내 최고 금융그룹인 리딩뱅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징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KB금융지주는 2017년에 신한금융지주의 9년 연속 순이익 선두를 꺾고 1위에 올랐지만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과 2019년에 다시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자연히 지난해 실적 경쟁은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사이 경영성과를 비교할 수 있는 자존심 싸움이 됐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해 실적은 각 금융그룹의 '적응력'을 가늠하는 기능도 가진다. 모두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을 방어한다는 동일한 전략 아래 움직였다.

이는 향후 어떤 성적을 거둘지 판단할 근거도 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과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되는 등 올해 금융시장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난해 우위를 차지한 금융회사가 올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경쟁에 유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금융지주 누적 순이익은 2조9502억 원으로 KB금융지주의 2조8779억 원보다 앞섰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모두 KB금융지주가 더 많은 순이익을 내며 격차를 점차 좁혀왔다.

윤종규 회장이 주로 안정을 중요시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고 해외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공격적 전략을 쓴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전체 순이익의 약 10%를 계열사 해외사업에서 올리는 등 일찌감치 수익원을 다변화한 성과로 KB금융지주에 우위를 지켜내고 있었다.

그러나 KB금융지주가 한 자릿수 초반대에 그치던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을 지난해부터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신한금융지주를 더 거세게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사태로 수천억 원대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기 때문에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신한금융 계열사는 라임펀드 사태 여파로 펀드 등 투자상품 판매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실적에 추가로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에 실적에 이런 변수들이 많았던 만큼 올해도 두 금융그룹 사이 치열한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올해 실적에는 디지털 영업채널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디지털 신사업 성과도 중요하게 반영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비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디지털 영업채널을 갖춰낸 금융회사가 자연히 더 유리한 환경에 놓인다.

신한금융과 KB금융 양쪽 모두 빅데이터 기반 자산관리와 데이터 분석자료 판매사업 등을 새 먹거리로 내걸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육성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금융그룹이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등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모두 높은 자본비율을 갖추고 있어 인수합병 등 투자를 통한 성장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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