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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G3 스마트폰 최고가 선택한 까닭

최용혁 기자 yongayonga@businesspost.co.kr 2014-05-26 15: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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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전략 스마트폰 G3를 시장 최고가로 내놨다. 갤럭시S5 등이 출고가를 내린 상황에서 가장 비싼 핸드폰이라는 프리미엄 명성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고가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박종석, G3 스마트폰 최고가 선택한 까닭  
▲ 박종석 LG전자 MC사업부문 사장
LG전자는 스마트폰 신작 G3의 국내 출고가를 90만 원 안팎으로 책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경쟁사들이 최근 내놓은 제품들보다 비싼 가격이다. G3는 삼성의 갤럭시S5나 팬텍의 베가아이언2, 소니의 엑스페리아 Z2보다 5~10만 원 비싼 가격인 셈이다.

업계는 이런 LG전자의 전략을 뜻밖이라고 바라본다. 최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통과되면서 단말기 출고가를 낮춰야 한다는 사회적 기류가 형성돼 왔다. 스마트폰 한 대가 100만 원 이하던 이전과 다르게 단통법 통과를 전후로 출시된 신제품은 대부분 90만원 미만의 가격이 책정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S5도 86만6천 원으로 출시됐다.


LG전자는 이전부터 옵티머스 G 제품군의 가격을 항상 갤럭시 제품군보다 높게 책정해왔다. 옵티머스 G의 최초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갤럭시S3보다 5500원 가량 높았으며, 옵티머스 G2도 갤럭시 S4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했다.

따라서 LG전자 내부에서 이번에 출시한 G3를 놓고 기존 고급형 스마트폰들보다 가격을 내리되 갤럭시S5보다 높혀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진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LG전자 G3 가격은 여러 번 바뀐 끝에 결정된 것”이라며 “90만원 안팎에서 고민하다 92만원으로 확정한 것”아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은 이전 제품보다 가격을 낮추되 갤럭시S5보다 가격을 높여 갤럭시S5보다 더 프리미엄 제품임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G3는 디스플레이부터 사용자환경(UX)까지 현존 최고급들로 무장했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사장이 2007년 LG전자의 초콜렛폰 영광을 되찾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2007년 품질과 디자인을 강조하며 유럽의 명품을 따다 만든 프라다폰을 비롯해 초콜렛폰, 샤인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고급 핸드폰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핸드폰 가격도 삼성전자보다 높게 책정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핸드폰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할 수 있었다. LG전자 핸드폰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도 덤으로 얻었다.

박 사장이 이번에 G3의 출고가 전략도 핸드폰 고가 프리미엄 전략이라는 승부수와 닮았다는 것이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소비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도 G3 출시를 예고하면서 디자인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이런 대목들이 프리미엄 휴대폰으로 글로벌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했던 LG전자의 과거를 연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최대한 축적해야 그 이미지를 앞세워 신흥국 시장에서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계산에 넣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G3의 지나치게 높은 제조원가를 반영해 ‘울며 겨자 먹기’로 출고가를 책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G3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화질이 4배 좋은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고가의 부품을 사용했다. 이를 놓고 “스마트폰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가격이 높으면 잘 안 팔릴 가능성이 당연히 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출고가에 대해서 제품 공개 행사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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