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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의 증권사 인수 재도전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2-24 2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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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KDB대우증권 인수전 패배 뒤 어떤 도전에 나설까?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금융(IB) 역량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의 증권사 인수 재도전할까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투자증권은 24일 “글로벌 투자금융(IB)회사로 성장할 기회가 늦춰져 아쉽지만 우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 큰 꿈을 품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동원증권 시절인 2005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김 부회장은 이 경험을 살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도 전력투구를 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과감한 베팅에 밀려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매각 본입찰에서 인수가격으로 2조2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써낸 인수가격으로 전해진 2조4천억 원보다 2천억 원 낮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기 전 예비실사를 하면서 합리적인 가치평가를 진행했다”며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을 감안해 적정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에 대응해 한국투자증권의 자체적인 투자금융 역량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수익의 30%를 투자금융 부문에서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투자금융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에 아시아 최고의 투자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에 변함이 없다”며 “투자금융 경험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체력을 키워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3조5천억 원대의 대형 증권사다. 현대증권은 올해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매각가격을 약 9400억 원으로 합의했다가 매각이 무산됐다.

현대증권 자기자본이 대우증권의 7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한국투자금융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부회장도 이전부터 한국투자금융의 은행업 참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 등 컨소시엄 주주들과 협력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가 정식 출범하면 한국투자증권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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