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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에 부산민심 꿈틀, 민주당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3파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1-21 15: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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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에 부산민심 꿈틀, 민주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5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춘</a> 박인영 변성완 3파전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세 번째)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부산시장 보궐선구 출마자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왼쪽 두 번째부터), 이 대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원이 보인다. <연합뉴스>
부산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이슈에 따른 부산 민심의 변화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은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1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부산시로부터 가덕도신공항 추진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의 미래, 부울경의 미래다. 가덕도신공항이 빨리 완공되도록 있는 힘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춘 전 사무총장과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시의원 등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모여 이 대표에게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판세는 민주당에게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과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장은 26.7%, 박 교수는 43.1%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 전 총장과 박 교수는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이는데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를 크게 벗어났다. 이 여론조사는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와 KNA 의뢰를 받아 17~18일 이틀 동안 진행했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정반대로 나왔다. 민주당이 30.2%로 국민의힘(28.6%)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월 3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34.5%로 지난주보다 8.4%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0.2%포인트 떨어진 29.9%로 집계됐다. 오차 범위(±2.5%포인트) 안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분위기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추진 계획이 부산을 비롯한 경남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비록 민주당이 열세로 출발했지만 가덕도신공항 효과가 큰 파급력을 미친다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체감적으로도 부산 민심이 조금씩 돌아서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렇게 방심하다가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현재 민주당의 부산시장후보 경선은 김영춘 전 사무총장과 박인영 시의원,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 3파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은 가덕도신공항 추진과 교통인프라 공약을 앞세워 부산 민심을 얻기 위해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 김 전 사무총장은 정치적 체급이나 인지도가 높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3선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데다 잠재적 대선주자로도 거명된다.

특히 지역주의 타파에 도전해 왔다는 점은 그의 큰 정치적 자산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갑 지역구를 떠나 험지인 부산 진구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 때 재도전했고 험지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서울의 안락한 지역구를 뒤로 하고 부산 험지를 선택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한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서울 종로 지역구 대신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낙선하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전 사무총장과 노 전 대통령 사이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을 발표하면서 가덕도신항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겠다”며 “대통령, 집권여당과 함께 부산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는 김영춘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호 공약에는 신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인프라 확충도 포함됐다. 신공항과 연계한 준고속열차와 도로 등 교통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박인영 시의원이다. 부산에서 기초의원에 세 번 당선된 뒤 2018년 부산시의회 의원에 당선돼 시의회 의장도 거쳤다. '토박이 부산 정치인'으로 지역 현안에 밝고 시민들과 접촉면이 넓다는 강점을 지닌다.

박 시의원은 지난 18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무능 부패세력인 야당에게 부산시정을 맡길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교수를 겨냥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이지만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에게 부산시정을 맡길 수 없다”며 비판했다.

박 시의원은 2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에도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이 이명박”이라며 “그런 이명박 세력에게 노무현의 꿈이 서린 부산을 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도 곧 출마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 권한대행직을 사퇴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일한 행정경험과 더불어 시정을 이끌며 부산시민과 약속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지킨다는 취지를 앞세워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서는 김영춘 전 사무총장이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장담할 순 없다. 박인영 시의원과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에게 각각 여성과 정치신인 가산점이 주어지는 만큼 이들이 경선과정에서 선전하면 가산점이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 민주당 경선룰은 정치신인은 득표율의 10~20%를, 여성·청년은 득표율의 10~25%를 더하게 돼 있다.

변 시장 권한대행의 후임으로는 이병진 국가정보관리원 광주센터장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이 센터장은 부산시에서 줄곧 일한 토박이 공무원으로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다 지난해 1월 현재 자리로 옮겼다. 이번에 행정부시장으로 승진해 부산시로 복귀하면 곧바로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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