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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경남제약 레모나 의존은 안 돼, 배건우 사업다각화 공격적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1-21 15: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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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우 경남제약 대표가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의약품 유통, 동물용 의약품, 수액사업에 진출하며 레모나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배건우 경남제약 대표이사.
▲ 배건우 경남제약 대표이사.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배 대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한다면 경남제약은 중견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표는 12일 식품 및 바이오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솔루션 전문기업인 한울티엘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의약품 운송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울티엘이 영하 70도를 72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남제약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과 영하 2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유통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콜드체인사업에 뛰어든 것은 코로나19 백신의 유통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지만 경남제약이 보유한 기존 의약품의 안정적 운송 목적도 있다”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남제약은 배 대표가 자신있는 분야인 동물용 의약품에도 공을 들여왔는데 성과를 앞두고 있다.

배 대표는 2020년 3월 경남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되기에 앞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동물용 의약품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로 알려진 대한뉴팜 대표를 역임한 만큼 동물용 의약품시장에 밝다.

경남제약은 2020년 10월 조류독감,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제인 ‘박탄에스’를 출시한 뒤 12월 조달청에 제품 등록 계약을 완료하며 안정적 판로를 확보했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동물용 의약품의 내수시장 규모는 85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배 대표는 이밖에 2020년 12월 경구용 수액 ‘링거라이트액’의 국내 허가권을 취득하며 전문의약품 분야에도 진출하고 먹는 화장품을 뜻하는 이너뷰티 신제품 ‘결콜라겐&뮤신’을 출시하는 등 레모나 성공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차세대 먹거리에 적극 투자해 연매출 1천억 원시대를 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레모나는 경남제약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2019년 10월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매출 증가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남제약이 방탄소년단 효과로 2020년 1분기에만 레모나로 70억 원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전체 레모나 매출은 450억 원을 넘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매출의 급증에 힘입어 2020년 1~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매출 511억 원을 거둬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6.7%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 15억 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이 3%대에 그친 것은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는 경남제약이 2020년에 매출 700억 원을 넘어서고 2017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하며 이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경영진의 분식회계에 따른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2018년 3월2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2019년 12월5일 한국거래소가 상장유지를 결정해 주식시장에 복귀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19년에는 영업손실 31억 원을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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