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안철수에게 매몰찬 김종인, 물과 기름 같은 정치적 악연이 너무 길었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1-20 14:59:0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에게 매몰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물과 기름 같은 정치적 악연이 너무 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고 있다.

겉으로는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힘겨루기로 보이지만 실제로 안 대표를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안 대표는 20일 서울 용산구에서 상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1야당 경선 참여는 고민 끝에 한 결정인데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자 “국민의당은 많은 당원들을 지닌 원내정당이고 나는 공당의 대표”라며 “왜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안 대표는 전날 모든 야권 인사가 참여하는 통합 경선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이를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경선에 참여하려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이 안 대표가 내미는 손을 뿌리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을 연장자이자 정치 원로로서 비교적 깍듯하게 예우해 왔음에도 김 위원장은 번번히 안 대표에게 무안을 줬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비대위를 맡은 이후 줄곧 ‘안 대표와 통합할 생각 없다’, ‘안 대표는 남의 당 사람’, ‘안 대표 얘기는 하지도 말라’ 등 안 대표와 엮이기 싫다는 발언을 쏟아 냈다.

그는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며 윤 총장에게 대선 무대로 나올 것을 넌지시 제안하면서도 안 대표를 놓고는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안 대표에 대한 불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두고 내놓는 발언은 '샅바싸움'을 위한 정치적 수사라 하기에 상당히 감정이 서려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본격적인 인연은 안 대표의 정치 입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대표는 2011년 정치 초보로서 김 위원장를 멘토로 삼아 조언을 청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오면 제3당으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총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안 대표는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뭐가 있냐’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부터 김 위원장의 실망감이 싹튼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경제민주화’ 인식도 김 위원장의 비판 대상이 됐다. 안 대표는 2012년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경제민주화’를 두고 ‘시장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제민주화만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사람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시간이 흘러 2016년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각 정당의 대표로 마주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안 대표는 옛 국민의당의 공동대표로 있었다. 

당시엔 지금과 반대로 김 위원장이 안 대표 쪽에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장의 제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안 대표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단칼에 거부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손을 잡게 됐다. 이때도 서로 뜻이 맞지 않다는 점만 확인할 뿐이었다.

대선후보였던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을 선거캠프에 영입해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을 맡겼다.

그러나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김 위원장은 2017년 4월30일 기자간담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공동정부의 참여대상으로 포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야권 연대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바로 그날 “홍 후보를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혀 다른 말을 내놨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 사이 엇박자는 대선 과정에서 거듭됐다. 여기에 안 대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거듭 미숙한 모습을 보여 초반의 지지율을 깎아먹고 급기야 선거 결과 3위에 머물게 되자 김 위원장의 실망감도 극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불신감은 단순히 감정적 측면을 넘어 안 대표의 정치역량 부족을 확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안 대표가 받고 있는 지지세를 두고도 '거품'에 불과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안 대표 지지층은 언제든 국민의힘으로 옮겨올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안 대표에 대한 개인적 불신감에 더해 여론조사 결과 분석에 따른 '과학적 판단'까지 내리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대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안 대표를 다 부정적으로 본다”며 “안 대표의 행보가 용두사미식으로 끝날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은 식언을 잘 안 한다”며 “김 위원장이 ‘별의 순간이 윤석열 총장 앞에 왔다’고 한 것은 안 대표를 향해 ‘너는 아니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