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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상선 자구안에 무엇을 담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2-23 18: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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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을 매각할까?

현대그룹이 산업은행에 제출하기로 한 자구안 제출이 늦어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무성하다.

채권단 일각에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는 등 압박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정은, 현대상선 자구안에 무엇을 담을까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11월부터 현대그룹의 TV광고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 영상에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등장한다. 특히 영상에서 현대상선이 비중있게 등장해 눈길을 끈다.

현대상선 매각설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측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현대상선 매각설은 업계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이 당분간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현대상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상선은 내년 말까지 9600억 원의 채무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그룹은 10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현대상선의 회사채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구안 제출을 요구받았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이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11월 말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이 근본적 자구안을 내놓으라며 이를 거부했다.

채권단 일부는 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사재를 출연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현대상선의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매각하라는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 회장이 최근 현대상선 중심이었던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를 현대엘리베이터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 회장이 현대상선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이다. 한때 현대그룹 전체 매출의 70%를 책임졌다. 현대상선이 떨어져 나가면 현대그룹은 사실상 그룹으로 불리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축소된다.

현대상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만든 회사로 정 명예회장 시절 현대상선의 현대그룹 내 위상은 현대건설과 함께 어느 계열사보다 높았다.

현대상선은 현 회장의 아버지 현영원 회장이 키운 신한해운이 통합돼 만들어진 회사이기도 하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배려로 현대상선 회장에 취임한 현영원 회장은 1995년까지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며 현대상선을 키워냈다.

현 회장은 2006년 시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부터 현대상선 경영권을 위협받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며 현대상선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방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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